(지전화이가 쓴 '사마천평전'은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특히 읽다가 어렵게 느껴지거나 진도가 잘 안 나가는작품을 읽을 때는 그 작가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하고 해당 작품을 읽겠다는 원칙을 세우게 되었고요.
이 원칙은 고전 독서에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얼마 전 '테스'를 읽을 때도 그랬습니다)
2.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어 내려가다가 너무
어렵고 진도가 안 나가서 작가인 마키아벨리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서 읽게 되었는데요, 작가인 김상근 선생님의 견해에 100%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만 해박한 마키아벨리 및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전을 위한 길라잡이 책으로 손색이 없는 좋은 책을 내놓으셨습니다.
뭐랄까요, 오해도 풀어주고 고전 저자에 대한 과대평가를피하게 해줬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면, 군주론의 집필 동기가 애국심도 있었습니다만결국 관직에 다시 나가기 위한, 일종의 자기 과시용의 '긴' 자기 소개서 및 입사지원서였다는 사실에서 조용히
공감하면서 그리고 웃을 수 있었고요, 정권이 바뀌면서 고위직에 종사했던 그가 받았던 대우를 보면서 뭐 예나지금이나 많이 다르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약자를 위한 책'으로정의하고 있습니다.강자가 권력을 잘 휘두르게 도와주는 책이 아니라 약자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대한 치열한 고민의 산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데요, 마키아벨리가 그의 조국인 피렌체가 격렬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잘 살아남기를 바라면서 쓴 책이기에 일견 타당한 해석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4.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탁월한 리더의 부재를
탁월한 팔로워의 부재 때문이라고, 로마의 역사가였던 타키투스의 말을 인용하여 현상의 원인을 분석한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많이 동감했습니다.
대중들이 똑바로 매의 눈을 뜨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지도자들을 감시하고 있으면 그들이 엉뚱한 짓을 하기는 힘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