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읽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창고 Oct 31. 2015

베니스의 상인 - 셰익스피어

2013년 5월 2일에 네이버에 올린

글입니다.


* 20 자평 : 선명한 캐릭터로 구현되는

재미있는 이야기 ★★★★


1.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고 처음 읽는 것도 아닙니다만 매번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고전입니다.


거듭 느끼는 것입니다만 셰익스피어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2. 이번에 읽으면서 흥미 있게 본 부분은 '샤일록 나쁜 놈', '안토니오와 친구들 좋은 사람들'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보다는 샤일록이 왜 그렇게 안토니오를 죽이고 싶어 하리만큼 미워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날 오신자(誤信子), 무자비한 개라 하고

내 유대인 저고리에 가래침을 뱉었는데

그 모두가 내 것을 사용하는 대가였죠"

 

물론, 샤일록이 선한 사람은 아니고 그의 탐욕과 인색함과 무자비함의 대가로 전 재산을 잃게 되는 것은 맞습니다만 안토니오가 그에게 마움을 사게 된 원인 제공을 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지요, 그 원인을 알든 모르든.


3. 또 하나 주목할 캐릭터는 포셔 즉, 바사니오의 정혼자입니다. 부자라는 신분 배경을 바탕으로 극 전체를 좌지우지하면서 클라이맥스에서 사건을 매듭 짓는 역할을 합니다.


당대의 사회상을 잘 알지는 못하나 이렇게 여성 캐릭터를 사건 해결의 중심축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작가는 멋지게 그리고 깔끔하게 잘 활용해 내지요.

부와 지혜를 동시에 갖춘 사람이 어떤 performance를, 물론 선한 쪽으로 낼 수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4. 즐겁게 그리고 경쾌하게 써 내려간 희곡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읽고 싶네요, 언젠가는.

다시 읽게 되면 어떤 것을 새롭게 보게 될까요?

고전 읽기의 즐거움입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매거진의 이전글 죄와 벌 - 도스또예프스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