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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Nov 18. 2015

크눌프 - 헤르만 헤세

2013년 12월 25일에 네이버에 올린  글입니다. 13년에는 책 참 많이 읽었네요^^;;


* 한줄평 :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선명하게 삶의 모습을 대조하다 ★★★☆


1. 이 작품을 쓴 사람이 '수레바퀴 아래서'의 그 헤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서정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문체를 선보이는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문체의 전환을 이렇게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문호가 맞기는 맞습니다. 그리고, 문체도 문체지만,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단순화시켜서 극명하게 대조하는 부분도 놀랍습니다.


2. 아름다운 풍경이 그냥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려질 정도로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맑고 밝고 경쾌하게, 서정적이나 군더더기없이, 아름답지만 경박스럽지 않게 부드럽게 쭉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3. 주인공인 크눌프는, 어찌 보면 상당히 재수없는 사람입니다. 뭘 해도 멋있고 특히 여자들에게 인기 많고      자유롭게 인생을 사는, 요즘 표현으로 하면 월급쟁이들의 로망인 영원 프리랜서(?)라고나 할까요. 인생 자체가 여행인, 정말 부러운 캐릭터입니다.


 사실 주인공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평범하게 밥벌이를 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 입니다만 이 크눌프는 특별한 직업 없이,  정착하지 않고 본인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사는 사람이지요.


인간의 삶의 모습을 딱 두 가지로 구분한다면 이렇게 구분되지 않을까요, 양 극단을 달리는 인생들의 비교가 사실

이 작품의 매력 중의 하나입니다.(서머셋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의 주인공의 삶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결론과 삶의 궤적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만.)  


4. 그의 인생의 결말이 사뭇 외롭고 쓸쓸해 보였습니다. 어린 시절 사랑의 상처를 평생 치유받지 못하고 일생을 여행하면서 살았는 결국 외롭고 쓸쓸하게 고향에서 인생을 마감하게 되는 그의 모습에서, 어쩌면 평범하게 일상을 영위하면서 살고 죽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역설적인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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