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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Nov 29. 2015

논어 공부(18) :  계씨(季氏)편

#1

'능력을 다해 벼슬자리에 나아가되,

잘하지 못하면 그만두라' 하였다.

위태로운데도 붙들어주지 못하고,

넘어지는 데도 부축하지 못하면,

그런 보좌관을 장차 어디에다 쓰겠느냐?


팔로워의 의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상사들이 위태로워 보일 때, 넘어질 것 같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직무 유기이고

더 나아가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경직된 조직 분위기에서,

상하 구분이 엄격한 조직 문화에서 붙들고 부축하는 것이 어느 정도 선까지 가능한 지는 의문입니다. 부하들이 내미는 손을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잘하지 못하면 그만 두라'고 했는데,

지금 자리에, 지금 하고 있는 밥벌이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서글픈 소시민의 삶과

상충되는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저 역시나 살고 있기에 잘하지 못하면 그만두라고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감히 소리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내가 있어야 할 때와 장소를 잘 구별하여 아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예악의 법도를 즐거워하고,

남의 장점 말하기를 즐거워하고,

현명한 벗이 많음을 즐거워하면 유익하다.


다른 사람의, 특히 부하 직원의 장점을 주로 부각하여 그 사람에 대해서 주변인들에게 '금칠'을 하는 것은 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사실에 기반하여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욕하고 다니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일  수밖에 없는데 그런 사람들이 전혀 없지는 않죠.


그리고 특히 리더들은 팀장들은 주변에 현명하고

도움되는 친구들, 정보원들이 많아야 합니다.

업무의 80% 이상이 결국 커뮤니케이션인데

주변에 인력 pool이 작거나 없거나 별 도움 안 되는 사람들로만 채워져 있다면 부하직원들 삽질시킬 가능성 100%입니다.


#3

군자를 모실 때(주의할) 세 가지 허물이 있다.

아직 말씀하지 않았는데 먼저 말하면 조급함이고,

이미 말씀했는데 대답하지 않으면 숨김이고,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면 눈멂이다.


상사로부터 먼저 지시를 받아야 하고,

지시를 받았으면 대답 및 향후 진행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심기를 살펴 드려야 합니다. 뭐, 분위기 봐가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거죠.


얼굴에 쓰여 있는 사람들도 많으니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은데 일이라는 게 상사 심기 편할 때만

골라 이야기하면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부하의 입장에서는 분위기  파악해서 눈치껏 해야 한다는 부담이 늘 있고 상사 입장에서는 본인의 감정 및 컨디션 관리를 평소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은 상사죠, 상사 스스로의 컨디션 관리 및 마음 건강 보살피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팀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4

군자는 아홉 가지를 생각한다. ...

의문에는 질문을 생각하고,

분노에는 나중의 곤경을 생각하고,

재물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한다.


궁금하면 물어야 하는데(너무 당연하죠)

이게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그때 질문해서 답을 구해놓지 않으면 그게 나중에 구멍이 돼서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조직 생활을 할 때 스스로의 감정 컨트롤이 잘 못해서 큰소리를 내거나 심하면 싸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상대방이 부하직원이면 일방적으로 당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세상사 돌고 도는 것 아닌가요, 분노하고 성질 내는 사람이 언젠가는 분노와 성질의 대상이 되는 때가 있을 것이고, 그러니 성질 내기 전에 분노하기 전에 나중을 생각해서 잠시 숨을 돌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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