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동안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제일 처음 본 작품이 '라쇼몽'이었는데 정말 격렬하게 궁금한 것이 많아서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기억의 주관성', 즉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또는 유리한 것만 기억한다라는 교훈을 얻었지요.
'거미집의 성'은 어떤가요? 세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이렇게 각색할 수 있는 감독이 또 어디 있을까요?'란'을 아직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구로사와의 '리어왕'이라, 기대 가득입니다.
'7인의 사무라이'를 DVD로 보다가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었고, 그 영상 미학과 스토리 전개에 더욱 놀랐고요.
'요짐보'도 대단한 영화이지요. 구로사와 감독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이외에 제가 감상한 작품들은
'호랑이 꼬리를 밟은 사나이들',
'멋진 일요일',
'주정뱅이 천사',
'들개',
'이키루',
'숨은 요새의 세 악인',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입니다.
#2
어쩌다 보니 '구로사와 빠'임을 드러내는 글을 먼저 쓰고 말았는데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구로사와의 작품 세계를 개괄적으로 이해하는데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졌던 구로사와에 대한 생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 그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깊어진 아주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구로사와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선명한 주제 의식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탁월한 각본 실력이 있다는 것이고
거기다가 그림을 공부한 사람답게 영상미 또한 탁월한 작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거장 감독은, 사건에 집중하기 보다는 인물에 집중해서 추적해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게 선명한 주제의식과 결합되어 그 효과를 증폭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물론, 주제의식을 너무 강하게 어필하는 바람에 결말이 지나치게 인위적일 때가 종종 나오기는 합니다만)
#3
지은이는 영화감독 출신답게 너무 이론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사(史)적인 부분을 서술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데요,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부분입니다. 조금은 대중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영화 서적입니다. 구로사와 감독과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배경지식을 늘리는 차원에서라도 일독해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