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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Dec 25. 2015

협녀 칼의 기억 - 박흥식

이병헌과 그림만 남았습니다.

#1

많은 화제를 만들고 개봉 전부터 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개봉했지만, 뭐랄까요, 유명한 부페 식당에 갔는데 정작 음식들이 대부분 모양만 멋있고 맛은 별였던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그나마 맛난 음식이 한 두가지는 있어 그나마 배는 채울 수 있어 다행이었던, 소문난 잔치에 먹잘 것이 없어서 허탈했던 그런 작품입니다.


#2

우선 불만부터 이야기하면,

김고은의 연기와 특히 대사 처리는 정말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고,

전도연 연기에는 무게가 너무 실려 정말

비장하고 무겁기만 합니다.

강렬한 로맨스를 포함한 이야기 전개가

이어집니다만 모든 것들이 따로따로 논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구성 및 주연 배우들의 연기 밸런스라는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운 작품입니다.


#3

반면에, 분명한 장점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우선 무협 영화답게 액션씬을 만든 테크닉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려하면서도 단호한 칼을 다루는 씬들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이병헌이 대전 앞에서 격투하는 장면 또한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인상적인 부분이었다고

개인적으로 행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 전체를 그나마 지탱하는

것은 이병헌의 연기입니다.

그 표정, 눈빛 하나하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특히 왕과 대전에서 둘이 대사를 치고 받는 장면은 '말로 사람을 잡아 먹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액션 연기에 대한 소화도 보통 이상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병헌과 완성도 높은 액션씬만 남은,

안타까운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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