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창고 Jul 30. 2015

내 만년필 이야기

나는 글씨를 정말 못써요;;

글씨를 못 쓰는 자의 비애를 아시나요?

가장 난감할 때가 내가 써놓은 글씨 내가 못 알아 볼  때입니다. 열심히 메모를 해도 남는 게 별로 없을 때의 그 허탈함이라니.


그래서 글씨를 좀 천천히 생각 및 정리하면서 써보자는 다짐을 하며 3년 전에 산 만년필이 LAMY AL-star Graphite입니다.

현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가성비 참 좋은  펜입니다. 더 비싼 것도, 더 싼 모델도 이제는 손이 가지 않습니다. 네, 이 놈 덕분에 확실히 글씨는 알아볼 수 있게 쓰고 있습니다.

LAMY AL-star Graphite

작가의 꿈을 키우면서 사무실에서 쓰는 펜과 글 쓰는 펜은 구분하고 싶어서 산 또 하나의 펜이

 LAMY AL-star Black purple입니다.

(위의 모델과 가격도 똑같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이 놈을 사무실서 쓰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묘하게 정이 안 갑니다^^

(칼라가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지금 보니 왠지 모르게 차가운 느낌도 좀 들고요)

LAMY AL-star Black purple

만년필로 글을 쓰는 동안에는 왠지 모르게 약간 우쭐해지면서 마치 뭔가 된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지고는 합니다. 만년필이 주는 이런 묘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상상을 가끔 해 봅니다.

잘 갖춰진 최적의 서재에서,

아무런 방해 요소 없이,

만년필과 종이에만 의지해서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




작가의 이전글 최근에 구입한 책(2015년 7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