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후쿠아 감독의 액션을 한마디로 나름정의해본다면 '단호함'이 아닌가 합니다.최근작인 '더 이퀄라이저'에서도 느낀건데액션이 참 단호하고 군더더기가 없고 질질 끄는 것 없이 깔끔합니다.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좋은 놈이건
나쁜 놈이건) 쭉쭉 밀고 나갑니다.
이야기가 왜 이리 엉성하고 구멍이 많냐 말이 되냐 안되냐기타 등등 스토리 텔링에 대한 논의가 별 의미가 없는 영화입니다.백악관이 북한 테러리스트에게 점거당하고 만능 경호원 하나가 의도치 않게 잠입해서 악당들을 모두 무찌르는, 전형적인 헐리웃 블록버스터이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 보여줄 수 있는 것모두를 쏟아부어서 보여 줍니다.
대통령역의 애런 에크하트가 무언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초반에 권투 열심히, 게다가 꽤 잘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나름의 역할과 액션을 시도하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습니다만 묶여 있는 시간이 가장 길 정도로 비중은 낮은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오히려 이야기와 구성의 집중력을 높인 장치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냥 착한 초인 하나와 나쁜 초인 하나가 시종일관 대결하면서 볼거리 실컷 보여주면 되는그런 영화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타임 킬링용으로 괜찮은 그런 영화입니다.안톤 후쿠아의 액션도 나름 노선이 뚜렷하고 선이 굵으면서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왜 미국은 자국의 심장부가 저렇게 처참하게 공격당하는영화를 계속 허용하는 걸까하는 의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영화적인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해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다 한 번 끄집어 내보는 것 아닌가 하는 것 입니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
어차피 미군 당국자들이나 경호처 기타 정보기관들이 상상할 수있는 시나리오는 한계가 있을테니 영화적 상상력의 힘을 빌려서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한 번 고려하게 해보는 거죠, 돈 안들이고.(그리고 그를 통해 나름의 가능한 시나리오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해보고)
영화 중반쯤에 테러리스트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백악관이 공격받는 상황이 발생을 하면 지원부대가 15분만에 출동 가능한데, 자기들은 13분만에 성공했다고. 15분만에 지원부대 출동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나름 국가 기밀 아닐까요?그런데 밝힙니다.(물론 작가의 짐작일 수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