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를 나름 확장 및 응용해봤습니다.
네, 이 밴드는 노래 제목 만으로도 한 편의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참 재미있는 팀입니다.
이 밴드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한 곳은
비운의 토크쇼인 '박중훈쇼'에서 였습니다.
'싸구려 커피'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두 곡을 들으면서
정말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네, 미미 시스터즈와 함께 활동하던 시절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이들이 독립해서 부른 '내 말이 그 말 이었잖아요'라는 곡도
상당히 독창적입니다)
그런데 이게 웃기만 할 노래들은 아니더군요.
가사와 그 리듬감은, 음악은 잘 모릅니다만, 정말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그러나 개성 강한 음악들,
한동안 크게 화제가 됐었죠.
얼핏 들으면 80, 90년대 밴드들의 (예를 들어 송골매) 음악 냄새가 많이 납니다만
그들 음악에 대한 동경 및 계승 차원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을 입혀서 꾸준히 재해석 및 발전시키고 있는 중 인 것 같습니다.
또 얼핏 들으면 '노래 참 쉽게 부르고, 좀 못 부르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따라 불러 보면 꽤 고난이도의 곡들임을 알게 됩니다
(노래방에서 몇 번 도전했다가 슬픈 기억만 남겼습니다;;)

이들의 음악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은
'풍문으로 들었소'인데요, 정말 좋아하는 영화 OST이기도 합니다.
이 곡을 찬찬히 듣다 보면 영화의 큰 줄거리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됩니다.
(최익현(최민식)에게 애인이 생긴 거죠, 딴 애인이, 최형배(하정우) 대신)
영화의 스토리를 가장 잘 요약해서 전달한 정말 탁월한 OST가 아니었나 합니다.
이 밴드는 굉장히 진지하고 주관이 뚜렷한 뮤지션입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은 어려울지 모르나
자신만의 색채를 꾸준히 가지고 가면서 말 그대로 자신만의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가고 있는, 멋진 밴드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