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 미학, 박영택

어느 수집가의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

by 생각창고

* 한줄평 : 평범한 사물을 바라보는 평범하지 않은 시각 ★★★☆


물건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솔직히 무언가를 꾸준히 모으고 그에 대해서 신나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개인적으로 모으는 물건은 책이 유일합니다;;)


우선 저자의 직업인 미술평론가적인 시각을

본인의 수집품에 투영시켜서 차근차근 설명해가는, 조금 전문적인 듯 하나 부담 없는 글쓰기는 정말 배울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모으고 관리하는데 필수요소인 꼼꼼함과 깔끔함도 모르긴 몰라도 대단한 수준일 것 같으니 이 부분도 배울만 하지 않을까요?


가볍게 술술 넘기면서 읽으며 즉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으나 숙독하면서 읽어도 배울 것이 참 많은 그런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관점입니다.

예를 들어, 여름 이외에는 항상 넥타이를 매고 출근해야 하기에 꽤 많은 넥타이를 가지고 있지만

한 번도 넥타이를 모은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단지 업무용으로 필요한 비품 및 소모품 정도로만 생각하고 그들을(?) 대해 왔거든요.

그런데 저자는 넥타이를 고르고 매는 과정을 통해서 일에 임하는 자세를 가다듬더군요.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다 보니 신경 써서 '모으게' 되는 거고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습니다만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정성스럽게 돈과 시간을 들여서 모으지는 않겠죠.


저자는 고가의 물건이나 특이한 것들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중에 늘 곁에 두고 사용 중인 물건들을 중심으로 본인의 수집 미학을 설명합니다. 그 이면에는 본인의 예술관이 깔려 있는데요 :


일상의 도구적 관계에 저당 잡힌

사물을 자유롭게 풀어내어

그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 예술 행위다.

그렇게 비로소 의미 있는 사물이 다시 태어난다.


이것은 단순히 예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 적용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일할 때나 공부할 때에.







작가의 이전글별 일 있는 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