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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Mar 06. 2016

음식의 언어 - 댄 주래프스키

#1

음식에 대한 책입니다만, 한국인들이 즐겨하는 음식들에 관한 내용이 주가 아니라 말 그대로 서양 음식의 기원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그리고 언어학적으로 풀어간 책입니다. 저자의 박식함과 능수능란함에는 박수를 칠 수 밖에는 없습니다만 서양 음식 레써피가 시종일관 등장하는 그것들을 음미하며 읽을만큼 서양음식을 좋아하지도 또 인내심이 크지도 않은 것안타까울 뿐 입니다.


먹는 이야기이니만큼 저자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요, 뭐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무겁고 딱딱하게 풀어쓴 먹을 것 이야기를 누가 사서 읽겠습니까?


#2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에 음식에 대한 역사적인, 언어학적인 기원을 찾아서 잘 정리해 준 것도 물론이겠지만,(케첩의 어원이 중국 푸첸성에서 쓰던 발효된 생선소스라는것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지구상에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책 곳곳에 나오는 보다 넓은 마음을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저자의 자세와 철학입니다.


한 지역의 독특한 음식이라는 것도 사실상 그 기원을 따라 올라가보면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근원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이는 반대로 말하면 우리만의, 내 지역 내 나라만의 고유의 전통이라는 주장은 거의 의미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먹는 것으로 대변되는 문화의 차이와 다름을 가지고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이들을 평가하거나 폄하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3 인상깊은 구절들



케첩은 중국의 푸젠성에서 쓰던 발효된 생선 소스였다.


현대의 값비싼 레스토랑은 여전히 자신들의 높은

지위를, 아니면 그 지위를 향한 열망을 표시하는

저마다의 방식을 갖고 있다.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메뉴에 나오는 단어는 저렴한 레스토랑 메뉴의 단어보다 평균적으로 절반쯤 길다.


어떤 문화도 고립된 섬이 아니며, 문화와 민족과

종교 사이의 혼란스럽고 골치 아픈 경계에서

어떤 훌륭한 특성이 창조된다.


사람들이 먹는 것은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뿐만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지를 반영한다.


"취향은 일단, 그리고 무엇보다도 ... 다른 사람들의 취향에 대한 ... 부정이다.


"고급 요리는 요리의 변화를 추진하는 엔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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