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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Mar 16. 2016

빅 쇼트 - 아담 맥케이

#1

산만한 형식 및 조금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작품을 보다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힘 센 것은

돈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영화로서의 최고의 가치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크리스찬 베일과 스티븐

카렐, 그리고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는 정말 물이

오를대로 오른, 말 그대로 메소드 연기의 진수를

보여 줍니다. 사실 이 배우들의 연기만 감상해도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2

여기, 모기지 시장은 절대로 붕괴하지 않는다고

믿고 이 시장의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데에

(즉, 주택 관련 대출을 갚지 않을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는 것에) 베팅한 대부분의 사람들과,


무언가 이상하다, 이 시장은 조만간 위기에 처할

것이고 다 나아가 붕괴할 것이라는데 베팅한

소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 소수의 사람들이 옳은 사람들처럼

보입니다만 결국 이들도 그들이 바라본 숫자와

팩트를 기반으로 '빅쇼트' 즉 하락장에 '투자'를

했고 운(?)이 좋게도 대재앙이 닥쳐서 크게

벌었을 뿐 입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희귀한 성공 사례 중 하나인 것이지요.

(그들이 번 돈으로 뭐했을까요, 자선사업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3

결국 '돈'에 관한 이야기이고 스티븐 카렐과 브래드 피트로 대변되는, 제도에 대한 냉소주의자들도 그 제도의 빈틈을 이용해 돈을 버는, 그것도 아주 큰 돈을 버는 재미있고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것이지요.


무한 긍정도 결국 돈을 위한 것,

극한의 냉소에 기반한 플레이도 결국 돈을 위한 것,

결국 모두 다 돈을 위한 것 입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감상할 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체 작은 욕심을 부렸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잃는 불쌍한 사람들을 향한 일종의

사과문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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