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 안하고 본 영화인데 의외로 재미있는작품들이 종종 있습니다.이 '바람의 검심' 시리즈가 그렇네요, 세편을1주일 동안 연달아 봤습니다.(실수로 3편을 먼저 보고 2편을 봐서 내용따라가느라고 애먹기는 했습니다만^^)
원작인 만화를 먼저 봤으면 이해를 더 잘 할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래도원작을 각색해서 고르고 골라서 담다 보면 연결이 매끄럽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세 편 다 2시간이 넘습니다) 설명이 친절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검술 중심의 액션 영화이다 보니 액션을 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액션씬도 훌륭합니다. 참신하면서 퀄리티도 높습니다. 특히 근접 거리에서 벌어지는 칼싸움 씬의 경우 구성, 촬영, 편집 모두 다 훌륭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평균 이상은 한다고 생각합니다.여성 캐릭터들의 어정쩡함이 옥에 티라면 티인데요,원작과 시대상이 그렇기도 했겠지만 연기력도 다른주요 캐릭터들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2 시대는 변하고 세상은 변하나, 사람들은 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
처음에 이 시리즈가 일본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부 시대 말기에서 유신 초기까지가 시대적인 배경이더군요.
전설의 암살자인 '발도재'가 역날검을 들고 10년만에 다시 등장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영화는 진행이 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막부 말기, 유신 초기 일본의 시대상과 그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하려는 자, 변하지 않으려는 자, 변했으나 정신만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자, 변한게 마음에 들지 않아 모든 것을 뒤짚어 엎으려는 자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등장합니다. 이 과정에서커다란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많은 희생자들이나옵니다(아마 전 시리즈를 통해 죽은 경찰들 수가족히 100명은 넘을 겁니다)
이런 액션 영화를 보면서 시대의 아픔 필부들의 아픔 및 희생을 논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감상하는 내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않었던 생각이라 한마디 안 적을 수가 없네요 :
개혁과 변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이해관계'0'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을까요? 그들이 추구하는 변화가 과연 어떤 회오리를 불러 일으키는지 고민해보기는 할까요? 당시 일본 메이지 유신 정부나 현재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개혁과 변화를 이야기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걸 생각이나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