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충고와 책에서 얻은 교훈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말에 능한 편도 아니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Introvert', 즉 내향적인 인간입니다.
가르쳐본 경험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교회에서 중고등 학생들 성경공부를 꽤 오랫동안 지도했고, 학교 다니면서 계속 과외를 했기에 그리 낯선 일은 아닙니다만 개인 성향상 가르치는 것, 누군가와 끊임없이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초등생을 대상으로, 독서 교육 및 고전 읽기 교육을 한다니, 사실 관련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아이들과 계속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게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아이를 키우기는 하지만 내가 눈높이를 맞춰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
아내가 지인으로부터 교육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저에게 해보라고 하면서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가 충격적이었기에 교육을 수락하게 되었는데요 :
당신은 책은 많이 읽는데 그것을 실천하고 삶에 적용하는 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뜸을 너무 들이는 것 같다. 읽은 것이 결과물로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문제는 뭐냐면요, 위와 같은 아내의 지적에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쉬운 말로 '공부하고 책 읽어서 뭐해?'라는 질문이었는데요, 정말 뭐했는지 모르겠더군요.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얼마 전에 정여울 작가의 '공부할 권리'라는 책을 아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내용도 너무 좋았고 특히 작가의 태도 및 마인드가 아주 훌륭해서 아내에게도 읽어 보라고 추천했는데요, 문득 다음과 같은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
배움의 기쁨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배운 것을 가르칠 수 있는 다른 공간을 찾는 것입니다.
'내가' 배워서 기쁘고 즐거웠으니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가르치고 나눠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머리만 키우고 내 지적인 만족만 추구해서는 그다지 변할게 없을 것이고 수확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I'와 'Me'가 'We'와 'Us'로 확장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다행히 가르칠 대상과 공간을 찾았으니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진심을 다해서, 열심히 성실하게, 저의 모토처럼 '서두르지 말고 쉬지 않고' 해볼 생각입니다.
교육은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 넬슨 만델라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읽고 얻은 교훈을 서로서로에게 끊임없이 가르치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영향력을 끼쳐야 비로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출발점을 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로 삼을 수 있어서 행복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