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 첫 번째 시간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by 생각창고

본격적인 고전 함께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책은 민음사에서 출간한 김원중 교수님의 번역본을 사용했습니다. 오늘 함께 공부한 내용은 우선 '격몽여결'에 대해서 개론을 공부했구요(책 제목의 의미, 저자와 저자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에 대해서), 서문은 전체를, 1장(입지장 立志章)은 일부분을 발췌해서 읽고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서로 질문을 많이 하고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지 생각을 하고 시작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제가 더 고민할 부분입니다.


먼저 '격몽요결'이라는 책 제목의 뜻을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PPT를 만들어서(물론 애니메이션 곁들여서요^^) 직접 넘겨보게 하면서 설명하니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책 제목을 설명한 다음에 간단한 액티비티를 했습니다. 어리석음을 깨는, 깨우치는 비결을 담은 책이니 어리석음을 깬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싶어서 간단한 소품을 활용해서 활동을 하니 아이들이 나름 재미있어하더군요. 아래의 공 2개에 각각 '어리석음'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아이들에게 손으로 격파해보게 했습니다. 어리석음을 깨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문이 아니고서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서문에 나오는 이 문장을 설명하고 주지 시키는데 가장 긴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같이 큰 소리로 여러 번 읽기도 했고요. 사실 아이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저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습니다. 네, 사람이 사람 구실 하고 제대로 살려면 학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뒤이어 나오는 구절처럼 "책을 읽고 끝까지 연구하여 마땅히 행해야 할 길을 밝혀야" 합니다.


'외모와 키는 어쩔 수 없으나 마음과 뜻은 얼마든지 바꾸고 크게 할 수 있다'는 1장의 내용도 같이 여러 번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과 뜻이 이 고전 함께 읽기 과정을 통해 더욱 커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솔직히 이 책으로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어른들도 읽기 힘들어하는 딱딱한 책을 아이들이 얼마나 잘 따라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현재 스코어 기우였음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똑똑하고 이해력도 높고 의지도 강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저녁에 아들과 집 앞 편의점에 다녀오면서 물어봤습니다.

"아들, 오늘 공부 재미있었어?"

"보통"

"앞으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게임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

이 부분에서 저는 잠깐 실망했지요. 우리 아들이 아직은 어렵고 재미없나 보구나. 그러니 그 시간에 게임하고 싶어 하지. 그런데 그다음 말이 저를 기쁘고 힘이 나게 했습니다.

"퀴즈를 했으면 좋겠어. 예를 들어 '격몽요결'의 뜻은?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비결'이라고 손들고 대답할 수 있게."


책 제목이 무슨 뜻인지는 최소한 기억한다는 것을 확인하니 뿌듯하더군요.


공부 마치고 애들에게 피자를 사주고 원하는 '게임'하면서 실컷 놀게 했습니다. 계속 이렇게 운영할 생각입니다. '고전' 공부하면 좋은 일이 많구나, 책을 읽고 같이 나누고 나면 재미있는 일이 많구나라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책이 고민입니다. 소학이 나을지 아님 바로 대학으로 넘어갈지, 행복하고 설레네요.

언젠가는 이 아이들과 이이의 '성학집요'를 같이 공부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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