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챈들러, 헤르만 헤세
'레이먼드 챈들러'
'필립 말로'라는 위대한 탐정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단편집입니다. 추리 및 범죄소설은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 이후로는 읽어본 적이 없는데요, 한때 불타올랐던 추리소설에 대한 열정(?)을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요. 최근에 읽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본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작가 중 하나로 이야기해서 읽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성이 탄탄한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추리소설에 한 때 심취했었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아예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만 관심분야가 옮겨간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문학이라는 범주만 하더라도 읽고 싶은 장르와 각 장르별 명작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 종일 책만 읽을 수는 없는, 시간 제약이 큰 월급쟁이 신분인 것이 아쉽습니다만 뭐 답 있나요, 그때그때 땡기는 분야 열심히 읽어야죠.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헤세의 산문집 가운데 몇 년 전에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이라는 책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이 책은 '내 맘대로 고전' 중 한 권이기도 합니다) 헤세의 산문도 참 좋아하기는 하나 그동안 챙겨 읽지 못했습니다만 요즘 작가들의 산문집 읽는데 계속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그 연장선상에서, 오늘 서점에 갔다가 눈에 띄길래 샀습니다. 번역가도 상당히 흥미로운 분인데요, 배수아 작가님입니다. 이 분의 작품은 읽어본 적은 없으나 얼마 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던 데버러 스미스가 또 한 명의 주목하고 있는 작가로 배수아 작가를 꼽았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났던 것도 이 책을 구입하는데 한 몫했습니다. 갈수록 느끼는 건데, 책 사들이는 핑계도 참 가지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