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과 같이 봤습니다. 음악도 좋고 캐릭터들의 색감 등 시각 효과도 훌륭하네요. 스토리가 단순하고 너무 뻔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 가족 영화로, 자녀와 함께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 귀엽고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많은,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작고 귀여운 트롤들이 버겐족에게 매년 잡아 먹히는 고통을 겪다가, 그리스틀왕의 인도로 버겐 타운에서 탈출하여 20년 정도를 평화롭게 지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인 파피의 주도로 성대한 파티를 벌이던 중 숨어 살던 장소가 버겐에게 발각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몇몇 트롤이 버겐 타운으로 잡혀 가게 됩니다. 잡힌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공주인 파피와 그의 친구인 브랜치가 겪는 모험이 영화의 주요 내용입니다.(1년에 한 번 트롤을 잡아먹는 행사를 트롤 데이라고 해서 버겐들은 왕의 주도로 성대하게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이 행사를 진행하던 요리사가 트롤의 탈출을 막지 못했다고 쫓겨나는데요, 하필이면 이 요리사에게 근거지가 발각되고 맙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행복 찾기입니다. 늘 행복하게 사는 트롤을 1년에 한 번씩은 먹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버겐들에게 친절한 트롤들이, 그들의 목숨을 걸고 행복이라는 감정을 이들이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행복이 자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애니메이션입니다.
귀여운 트롤들 노는 모습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만 스토리는 좀 약하고 뻔하네요. 하지만 캐릭터들의 귀여움과 생기발랄함이 그 지루함을 상쇄합니다.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탁월한 수준의 시각 효과는 손뼉 쳐줄 만합니다(트롤들 각각에게 입힌 색감은 정말 예쁘고 환상적입니다) 다만 중간에 등장하는 구름 캐릭터는 캐릭터의 과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캐릭터를 보는 순간 겨울왕국의 눈사람이 생각난 것은 왜일까요? 사용하다가 마는 캐릭터가 간간이 보입니다.
# 음악이 훌륭합니다. 그리고 간간이 등장하는 고전 명작의 오마주도 눈이 즐겁네요.
이 작품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좋은 음악'입니다. 영화 자체 OST도 훌륭합니다만 'The sound of silence'(사이먼&가펑클), 'Hello'(라이오넬 리치) 등 classic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도 꽤 큽니다. 이 음악들을 소화하는 파피 공주역의 안나 켄드릭(피치 퍼펙트 시리즈의 주인공이지요)과 브랜치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두말할 필요 없는 가수)가 노래도 너무 잘하고 목소리 연기도 훌륭합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ET 등 고전 명작들을 오마주 하는 모습들이 간간이 나오는데 이걸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파피와 브랜치가 달을 배경으로 머리카락으로 서로를 붙잡고 날아가는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더군요^^)
# 참고로 트롤은...
원래 스칸디나비아와 스코틀랜드의 전설에 등장하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의 거인족이라고 합니다. 키는 4~11피트(120~330센티미터)이며, 몸무게가 1톤이 넘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영화에서는 거인족인 버겐들에게 당하는 작고 귀여운 존재로 나오고 춤과 노래, 그리고 허깅을 즐기는 낙천적인 삶의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