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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Jan 03. 2021

심심풀이 통계(16) - 엔/달러 환율

연평균 엔/달러 환율과 연도별 증감률 (1980년~2020년, 출처 : 한국은행)

 

   오래간만에 심심풀이 통계입니다. 엔/달러 환율 history가 궁금해져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Plaza Agreement (플라자 합의) -  플라자 합의라고 쓰고 플라자 강요라고 혹자는 읽기도 합니다만 - 이후 엔화 환율 변동이 궁금해져서 찾아봤습니다. 한마디로, 드라마틱하네요.


   플라자 합의는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당시 5대 경제선진국(G5라고 합니다. 프랑스, 서독, 일본, 미국, 영국입니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발표한 환율에 관한 합의를 말합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이날 엔화를 평가절상하기로 결정했고 (참고로, 나머지 4개국은 1980년~1985년 사이에 미국의 '요청'으로 이미 평가절상을 단행했습니다) 그 결과가 위에 나와 있는 그래프이며, 이날부터 그 유명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이후 평가절상은 계속되어 1988년까지 1985년 대비 약 46.2% 평가절상되었습니다. 거칠게 말하면, 1985년 대비 반값이 된 것이지요. 이후 절상은 지속돼서 2020년 현재는 약 1달러에 100엔 초반대 수준입니다.


   환율이 평가절상되면, 한 마디로 수출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왜냐하면 수출품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프에서 보면 1985년 1달러에 238.2엔하던 것이 1986년에 168.5엔으로 약 29.3% 엔화 가치가 상승했는데, 쉽게 얘기하면 모든 일본 수출품의 엔화 가격은 그대로이나, 달러 가격이 29.3% 상승했다는 의미입니다. 가격을 그만큼 동시에 올릴 수 없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입니다.


   수출이 어려워지니, 일본 정부 및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나름의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고 자국 내 경제에 불가피하게 거품이 끼게 된 것입니다.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습니다. 네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저도 그대로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극적 결말이 뻔히 보이는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경제의 암흑기가 시작되고 최근까지 지속된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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