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하는 일이 기획 업무이다 보니
데이터와 숫자, 그리고 history 관리가 일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게 습관이 돼서
책도 업무용 데이터 관리하듯 나름 DB를 만들어서
정성 들여(?) 관리하는 편입니다.
인생이 왜 이리 딱딱한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장점도 있습니다.
덕분에 글 쓸 주제를 몇 개 잡았거든요^^
며칠 전에 이 도서 DB를 쭉 살펴보니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구입시점에 눈길이 가더군요.
필터를 걸어서 구입시기를 보니
(네, 엑셀로 관리 중입니다;;)
맨 처음 산 책의 시기가 2000년 8월 24일,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산 책의 시점은
2015년 8월 19일이었습니다.
일수로는 5474일, 연수로는 15년 정도의 시차가
존재하고요.
이 책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많은 지식과 깨달음을 얻었으며(그에 못지 않게 좌절을 준 책도 많습니다만;;)
삶의 방향성을 그때 그때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놓고 꽂아놓은 책이 태반입니다만
이 책들과 대화할 날이 언제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한 권 한 권,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개인적인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책을 계속 사 모으고 DB를 만들어 관리할 것이고, 별 일 없는 한 책들을 버리거나 팔 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아직 책이나 지적인 경험이 초짜에 가까운지라
그 책이 내 곁을 떠나면 그 안에 담긴 모든 것들이
같이 떠나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서 아무리 다 읽은 책이라고 해도 팔거나 빌려주거나 기증을 못하겠습니다.
이 책들이 내 책꽂이에 같이 있는 한 아무리 구입한 시기가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나와 같이 현재를 숨 쉬며 함께 살아갈 것이니 공생하고 상생해야겠지요.
그나저나 책꽂아 둘 공간이 갈수록 부족해서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