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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Aug 22. 2015

내 책 관찰기 (1) : 5474일의 시간

직장에서 하는 일이 기획 업무이다 보니

데이터와 숫자, 그리고 history 관리가 일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게 습관이 돼서

책도 업무용 데이터 관리하듯 나름 DB를 만들어서

정성 들여(?) 관리하는  편입니다.

인생이 왜 이리 딱딱한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장점도 있습니다.

덕분에 글 쓸 주제를 몇 개 잡았거든요^^

며칠 전에 이 도서 DB를 쭉  살펴보니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구입시점에 눈길이 가더군요.

필터를 걸어서 구입시기를 보니

(네, 엑셀로 관리 중입니다;;)

맨 처음 산 책의 시기가 2000년 8월 24일,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산 책의 시점은

2015년 8월 19일이었습니다.

일수로는 5474일, 연수로는 15년 정도의 시차가

존재하고요.


가장 먼저 구입한 책(왼쪽)과 가장 최근에 구입한 책 입니다. 공통점은 둘 다 굉장히 좋은 책이라는 겁니다.


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을,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개인적인 지적 생활 및 탐구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많은 지식과 깨달음을 얻었으며(그에 못지 않게 좌절을 준 책도 많습니다만;;)

삶의 방향성을 그때 그때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놓고 꽂아놓은 책이 태반입니다만

이 책들과 대화할 날이 언제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한 권 한 권,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개인적인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책을 계속 사 모으고 DB를 만들어 관리할 것이고, 별 일 없는 한 책들을 버리거나 팔 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아직 책이나 지적인 경험이 초짜에 가까운지라

그 책이 내 곁을 떠나면 그 안에 담긴 모든 것들이

같이 떠나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서 아무리 다 읽은 책이라고 해도 팔거나 빌려주거나 기증을 못하겠습니다.


이 책들이 내 책꽂이에 같이 있는 한 아무리 구입한 시기가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나와 같이 현재를 숨 쉬며 함께 살아갈 것이니 공생하상생해야겠지요.


그나저나 책꽂아 둘 공간이 갈수록 부족해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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