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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Aug 25. 2015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는 굴리는 것이지, 밑에 깔리라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에 올렸던 글 이민시키는  중입니다.

헤세의 작품은 좀 무겁고 우울하네요, 저만 그런가요?


헤르만 헤세

* 한줄평 : 네 삶의 수레를 끌어라, 힘을 내서 끌어라, 그 무게가 무겁더라도 ★★★☆


1. 내용이 나의 10대 시절 생각을 많이 생각나게 해서 깊이 공감하며 읽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체제 순응적인(?), 그래서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창시절을 보냈기에, 신경쇠약이나 우울증에 걸릴 염려는 없었습니다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에서 살아남기가...


2. 주인공의 나약함이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작가가 계속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를 계속 쉬지 않고 달리게만 하고 사랑을  주고받는 훈련을 하지 못하게 한 교육시스템의 문제였을까요.

뻔한 결론이지만 사실 두 가지가 결합되어 있었겠지요.


3. 헤세는 지독할 만큼 건조한 문체로, 냉랭하면서 우울한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함으로써 당시의 분위기와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합니다.

   

 '익사'라는 복선을 깔고 마지막에 다시 한 번 활용하는 냉정함은 그 좋은 예입니다.

아까운 청춘들이 그들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아니 그들의 진짜 재능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고민할 시간도 없이 허무하게 사라져가는 모습들을 냉정하게 전개하는 모습에서, 작가로서의 뚝심과 과감함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고요.

    

개인적으로 독일 19~20세기 문학의 특징 중의 하나가 건조함과 냉정함, 냉랭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여지없이 발휘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여운이 강하고 씁쓸하고 슬픈, 그런 내용들을 이런 문체로 담아내니 더욱 느낌이 강렬해지는 것 같습니다.


3. 교육의 목적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훈련시키는 것이었다면, 당시 독일의 교육시스템이나 개인적으로 제가 경험한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은 충분히 효율적입니다.

학교라는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잘 가르쳤고 그로 인해 사회에 필요한 인재들을 길러냈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어냈으니까요.


이제는 시대도 바뀌고 특히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인정한다면,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것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조금 더 정밀하고 엄밀하게 바꾸는 것은 어떨까요.


살아남고 남들보다 높은 위치에 가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보다는 행복한 삶을 위한 안내자로서의 교육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멀리

 온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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