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습관’과 ‘버릇’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사실 이 두 단어는 미묘한 차이를 지니고 있다.
습관은 반복되는 행동이 안정적으로 몸에 익숙해진 상태라면, 버릇은 무의식에 가까운 반복으로 굳어져
쉽게 고치기 어려운 성향을 말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버릇은 한 번 들이면 고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습관은 시간이 걸릴 뿐, 충분히 의지를 가지고 바꿔나갈 수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불을 정리한다.
아주 단순한 일이지만, 내 하루를 단정하게 여는 작은 의식이자 중요한 습관이다.
정돈된 이불 위에 손을 얹으면 차가운 침구가 서서히 따뜻해지는 감각이 느껴진다.
그 순간, 방 안의 공기마저 맑아지는 것 같다.
이 짧은 동작 하나가 내 하루의 분위기를 바꾸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말끔히 정돈된 침대를 마주할 때, 그 작은 평온이 얼마나 고마운지 실감하게 된다.
이 작은 습관이 주는 안정감은, 어느새 내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반면, 내게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 버릇도 있다.
어릴 적부터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다.
처음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쁜 버릇으로 굳어져버렸다.
긴장하거나 초조할 때면 어느새 손이 입 가까이 가 있고, 깨물린 손톱 끝을 바라보며 또 한 번 실망하게 된다.
안 하겠다고 다짐한 적도 셀 수 없이 많다.
네일 아트를 받아보기도 하고, 손톱을 짧게 깎고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복잡한 일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다시 그 버릇으로 되돌아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 여전히 애쓰고 있다.
어느 날 문득, 망가진 손톱을 바라보다 깨달았다.
손톱은 어쩌면 내 마음 상태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거울 같다고. 마음이 차분할 땐 손톱도 말끔하고 가지런하다.
하지만 걱정이 많거나 마음이 복잡할수록 손톱은 들쭉날쭉하고 거칠어진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내 손톱을 들여다보며 내 감정과 상태를 점검한다.
버릇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나쁜 버릇을 고친다는 건 단순한 행동 교정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다짐하는 일의 반복이다.
물론, 그런 과정은 쉽지 않다.
가끔은 실망스럽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하며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변화는 완벽함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작고 서툰 시도들 속에서 조금씩 방향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누구나 좋은 습관과 고치고 싶은 버릇을 가지고 살아간다.
좋은 습관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나쁜 버릇은 가끔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둘 모두가 우리 안에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아침에 침대를 정리하는 일,
손톱을 입에 가져가지 않기 위해 손을 다른 곳에 두는 노력.
이런 작고 조용한 실천들이 쌓여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조금 더 나아진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버릇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그것을 인식하고 다룰 수 있다면 그 또한 성장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가려는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아름답게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