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마음속 깊이 되뇌곤 한다.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내 직장 생활의 가장 중요한 이상향이다. 후배들의 잠재력을 발견해 장점을 키워주고 싶고, 그들의 소소한 고민에서 인생의 방향까지 기꺼이 들어주고 싶다. 정답을 내주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곁에서 비춰주는 등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깨어 있으면서, 지혜를 나눌 줄 아는 ‘진정한 어른’ 같은 선배. 그리고 후배들로부터 진심으로 인정받는 존재. 그것이 내가 꿈꾸는 리더의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소통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언제든 마음 편하게 전화해.”
이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내 마음의 문이 늘 열려 있다고 말한다. 혹여 그들이 길을 잃거나 답답할 때, 주저 없이 기대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곧 나를 성장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처럼 부드럽지 않다.
“괜찮다” 했지만, 실제로 걸려오는 전화는 손에 꼽는다. 후배들은 여전히 나를 ‘선배’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려워한다. 혹여 부담이 될까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 또한 먼저 다가가고 싶지만, 쉽지 않다. 어쩌면 내 안에도 ‘먼저 다가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 숨어 있는지 모른다.
이 간극은 때로 아쉬움으로, 때로 깊은 사색으로 이어진다. 나의 방식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그들이 아직 나를 ‘높은 위치의 사람’으로만 인식하는 걸까. 고민은 꼬리를 물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 좋은 리더이자 따뜻한 선배로 남고 싶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 과정 자체가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길일 것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인정하면서도, 꾸준히 다가가려 애쓰는 길. 서툴고 때로 혼란스럽지만, 이 작은 마음의 씨앗이 언젠가는 후배들의 삶에 따뜻한 그늘을 드리울 큰 나무로 자라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이 스스로 내 진심을 알아채고, 용기 내어 먼저 문을 두드리기를 기다린다. 마치 봄을 기다리는 나무처럼, 묵묵히 뿌리를 내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