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토요일은 나혼자만의 시간이 되는 날이다.
토요일 아침에 아이는 그룹 특수 체육을 9시에 가서 4시반에 끝나는데
4시반에 그룹 수업을 끝내고 방과후 선생님이 시댁에 아이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그럼 아이는 5시부터 시댁에 있으며 저녁을 먹고 고모와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시댁에서 잠을 잔다.
나는 아침 9시부터 토요일 내내 온전히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신랑은 토요일에도 출근을 하기 때문에 집에 혼자 있는 사람은 오직 단 한사람 나뿐이다. ㅎㅎㅎ
나는 외향적인 성격이기때문에 예전에는 사람을 많이 만나고 약속을 잡는 날들이 많았다.
지금도 일주일에 1건 방학때는 주2회는 약속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뭔가 모를 나의 허전함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면
지금은 혼자 있어도 행복하고 같이 있어도 행복한데 약속을 잡는다는 것이다.
내가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정신건강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락이 오면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만나고 싶지 않으면 거절도 하는 편이다.
내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의 하소연을 들어주는데 소모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푸념이나 남의 욕을 하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을 욕해도 그사람은 알지 못하며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런 하소연을 내가 듣는다고 해서 내가 해결책을 줄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소중한 사람의 힘든 점은 공감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지만 푸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다음에도 또다른 푸념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 태도를 변화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사람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줄 생각이 없다. (나... T인가? ㅋㅋㅋㅋ)
또 내 일주일 일정 중 운동이 주 6회 첼로나 교육 신청이 주 2회정도 이므로 내 일정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내 시간은 거의 다 채워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내 삶을 내가 스스로 잘 채워나가고 나니 잠시 여유가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만나도 좋고 안만나도 괜찮은 시기가 지금인것 같다. 또 요즘은 누구를 만나지 않아도 이렇게 글을 쓰고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는것이 나에게는 큰 행복이고 소중한 시간이다.
내 마음을 이렇게 글로 적는 과정이 나에게 힐링이 되고 기쁨이 된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보지 않아도 내가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적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이건 나의 일기같은 성격의 글들인데 나는 이런 글들을 나의 아이에게 공유해주고 내가 없는~~ 시간이 왔을때 아이가 나를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쓰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좀 슬픈 생각 같지만 내가 먼저 죽는것은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다. )
아이를 토요일 방과후 그룹에 보내게 된것은 초등학교 5학년 부터였는데~~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방과후 바우처를 받을 수 있어서 중고등학생들에게 지원되었던 방과후 바우처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확대가 되면서 1타임에 7만원하는 특수체육을 종료하고 방과후 체육을 보내기 시작했다.
내가 특수체육에 정말 많은 돈을 들였는데 내 아이는 어렸을 때는 반짝반짝 작은별의 손 모방도 하지 못했고 걸음걸이도 늦었으며 그네를 타는 것도 무서워해서 어렸을 때는 감각통합 교육을 많이 시키고 초등학생이 되면서는 학교에 필요한 농구공 드리블, 줄넘기, 인라인, 자전거타기, 킥보드의 모든 운동을 특수체육 기관에서 배웠다.
그런데 내가 초등학교 3학년까지 많은 돈을 들였던 특수체육을 종료한 이유는 농구 드리볼을 배워도 농구 경기에 참여하지 않았고 일반 아이들의 플레이에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부터였다. 단순한 기능을 배워서 쌓을수는 있었지만 눈치가 없는 나의 아이는 같이 플레이할수는 없었기 때문에 기능을 올리기 위한 특수체육은 종료하고 그룹 방과후 체육을 시작했다.
처음에 아이를 그룹 방과후에 보냈을 때는 초등학생들이 많지 않아 170센티가 넘는 중고등 형아들 사이에서 내 아이만 130센티정도 되는 작은키로 같이 찍은 사진을 선생님이 보내주셨을때 왠지 모를 짠한 마음이 있었는데 아이는 에너지가 넘쳐서 뛰어다녀야 하는데 나는 그때 직장생활에 몸도 좋지 않을 때라 그 체력을 같이 소진할 수 없어서 센터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7시간이라는 수업이 너무 길다고 징징대기도 했었는데 등산도 가고 인라인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스케이트장에도 가고 나들이도 가고 산책도 하고 눈썰매장도 가고 다양한 활동을 하게되니 아이는 차츰 그곳을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방향성과도 맞았는데 나는 아이가 못하는것을 끌어올려서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교육 대신 아이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고 사회적인 경험을 쌓으며 함께하는 시간을 더 행복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기에 방과후를 선책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새로운 복지관에서 그룹 체육을 신청해보았는데 1월에 체육을 신청한 이유는 아이가 겨울마다 감정조절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신랑이랑은 속닥이며 다년간 관찰된 결과인데 외부활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겨울이 되면 집에있을경우 울고 불고 짜증내는 감정 폭발의 빈도가 많아지고 사소한 것에 트집을 잡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내가 찾은 해결책은 운동이었다.
사실 나도 되돌아보니 집에만 있었을때 감정조절이 더 힘든 경우가 많았고 그럴경우 내 맘속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운동을 다녀오면 그런 생각이 어디있었는지 너무 보람차게 하루를 보내곤 했었어서 자폐 스펙트럼인 내 아이에게 운동은 생존이라고 생각한다.
복지관에서는 런닝머신을 30분정도 자전거를 10분정도 마무리운동을 하고 50분을 운동을 하고 오는데 운동을 하고 오는날에는 집에서 얌전히 앉아만 있고 잠도 잘 자는것을 보니 정말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월요일 - 1시간 복지관 운동
화요일 - 3시간 그룹 체육 활동 + 야간 수영
토요일 - 7시간 그룹 체육활동
야간 수영은 아이가 수영을 너무 좋아해서 시키게 되었는데 한 2년정도가 된것 같고 초등학생이 되면서 엄마와 같이 샤워실을 갈 수 없어서 아빠가 꼭 같이 가야 했는데 아빠는 수영을 좋아하지 않아서 물놀이는 질색하는 사람이라 특수 체육 선생님이 지도하는 그룹 수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근처 아이들 지도하는 수영에도 갔었는데 내 아이는 아무래도 지시따르기가 잘 안될때도 있고 일반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는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것도 같아 특수체육 선생님께 맡기고는 안정되게 잘 다니고 있다. 수영은 어짜피..... 일반 아이들과 다니나 특수체육샘과 다니나 비용차이가 크지 않은것도 선택의 이유이기도 하다.
운동신경이 좋은 것은 아니라 수영을 잘하지는 않지만 내 아이는 물안에서의 시간이 힐링이고 휴식이 되는 아이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체력적으로 좀 힘든게 아닌가 해서 아이에게 하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물어보면 아직까지는 꾸준히 하고 있는데 2026년도는 조금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이정도 에너지를 소모해줘야 아이가 큰 짜증없이 일주일을 지내는걸 보면 나의 아이도 참 체력이 좋은것 같다. 너의 젊음이 체력이 엄마는 부럽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