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실행으로 바꾸는 방법
2023년과 2024년 두 번의 수술을 한 뒤 몸의 체력이 매우 떨어져 있었다.
특히 쿠싱 증후군으로 인해 내 몸의 근육들은 체지방으로 바뀌어서 근육이 없고 골밀도가 낮은 상태인 몸이 되었다. 없어진 근육은 저질 체력의 삶으로 나를 살게 했다.
지하철 한 정거장을 걸어갈 수 없었고 이동할 때는 차를 가지고 다녔다.
외출하거나 이동할 때는 늘 차를 가지고 이동하고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거나 근처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고 이동했다. 갤럭시 워치에 나의 걸음 수는 8,000보를 넘기는 날이 없었고 어떤 날에는 하루에 2,000보를 걸을 정도로 걸음 수가 매우 적었다.
이런 몸으로 매일을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에서 저속 노화 식단과 운동에 대한 강의를 몇 편을 찾아서 보았다.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바쁜 일상에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하루하루를 지낸다면 근육은 점점 빠지게 되어 노년이 되었을 때는 누워있는 날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운동을 한 시간만큼 수명이 연장된다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운동이었구나~
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고는 있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럴 때 내가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돈을 쓰는 것이다.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슬퍼하며 하루하루를 지낼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해야겠다.
강의를 찾아보고 마음을 먹고 기존에 다니던 주민센터에서 근력 운동을 일주일에 2번 신청했다.
하고 있던 운동은 요가를 주 2회 하고 있었는데 근력 운동을 추가해서 월화수목 주 4회 운동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아침 근력 운동은 수강 신청 경쟁이 치열해서 전 달에 열리는 수강신청일 9시에 땡~~!과 동시에 클릭해서 수강 신청을 해야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9시가 열리고 콘서트 티켓을 결재하듯 수업을 신청했다.
일단 운동하기 위해서는 결재를 해라~!
결재하면 운동을 하게 되어있다.
나는 내가 지급한 돈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돈이 아까워서라도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첫날 머쓱한 표정으로 강의실에 갔는데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과 14명의 수강생이 매트 위에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첫날이었지만 다른 수강생들은 오랫동안 선생님과 함께한 듯 보였다.
첫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런지, 스쿼트, 힌지, 암워킹, 사이드 플랭크, 플랭크 용어를 알 수 없는 다양한 운동을 선생님의 동작을 보고 따라 했다. 매트 위에서 운동하는데 땀이 뚝뚝 떨어졌다.
‘ 와~ 정말 너무 힘든데?’
뛰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땀이 날 수 있는 게 참 신기했다.
한 시간 운동을 했을 뿐인데 다음날부터 나는 걸을 때도 통증을 느낄 만큼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다.
2025년 3월부터 주 4회 운동을 시작했는데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근력 운동을 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요가로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이완시켜주는 운동을 병행했다.
요가 운동을 하러 갔을 때 전날 강도 높은 근력 운동으로 엉거주춤한 자세로 참여한 적도 많았다.
3월에는 운동을 다녀오고 너무 힘들어서 오후에 누워있거나 휴식을 취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운동하고 온 날은 기분이 너무 좋은 것이다.
분명 강도 높은 운동이라 가기 전에는 너무 가기 싫은데 다녀오면 작은 성취감이 가슴에 가득 차는 것을 느꼈다.
‘ 아 이런 기분에 사람들이 운동하는구나! ’
운동의 기쁨을 처음 느껴본 순간이었다.
수술 직후에 2025년 2월에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이었는지 눈물이 계속 나고 감정변화에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운동을 시작하자 그런 감정에 빠져있을 일이 없었다.
여성의 호르몬 변화가 많은 갱년기에도 운동을 권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3월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6개월이 지나자 8월이 되었을 때 한 가지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바로 같은 운동을 주 4회 해도 근육통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또 예전에는 분명 운동하는 내내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수월해지고 잘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 똑같이 땀이 나고 같은 운동량이지만 내 몸의 근육들이 예전보다 잘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는 체육 선생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늘 운동을 안 하는 나에게 운동해야 한다고 말해주신 분이라 이젠 운동해도 근육통이 없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는데 그 대답은 더 놀라웠다.
‘ 그 정도 운동량에 적응해서 그럴 거야. 그럴 때는 운동량을 좀 더 늘려봐~’
운동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주실지 알았는데 더하라 해서 좀 당황했지만,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하여 2025년 10월부터 필라테스 두타임을 추가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운동을 6타임을 하는데 지금은 6타임도 수월하게 따라가는 걸 보니 이제 어느 정도 강도에 내 몸이 적응이 된 것 같다.
한 가지 더 운동을 싫어하는 나는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
운동 계획표에 나의 일상을 맞추는 것이다.
약속을 잡거나 병원 일정을 잡을 때도 운동하는 날짜와 시간에는 잡지 않는다.
월수는 오후 운동 화목은 오전 운동 금요일은 운동이 없었기 때문에 종일 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약속은 금요일에 나머지는 오전 오후를 조율해서 날짜를 잡는다.
운동을 하러 가기 싫어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않고 운동을 가는 것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일정표에 나의 일상을 맞추어서 운동이 어찌 보면 1순위가 되어있다.
특별히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거나 한 날은 가서 강사님께 몸이 좋지 않음을 알리고 조금씩만 따라 가본다.
내가 중요시 한 것은 출석률이기 때문이다.
일단 고민하지 말고 간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나의 역치가 점점 높아짐을 느낄 것이다.
9개월간 운동을 한 후 내가 얻은 것은 건강한 몸과 맑은 정신, 그리고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몸의 피곤함이 적으니 일상생활에 짜증 나는 일이 없고 활력이 넘친다는 점이다.
분명 운동하고 와서 피곤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운동한 시간만큼 활력이 생기는 것도 매우 신기했다.
예전처럼 누워있는 시간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방치한 내 몸에 너무 미안했다.
이제 운동은 나의 일상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운동을 통해 더 행복한 삶을 맞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