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부터 치료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의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고 장애 등록도 하고 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7세 쯤 특수교육 대상자 신청도 해두었다.
내가 특수 아동의 담임도 맡곤 했었는데 나의 아이를 특수교육 대상자를 신청하려니 마음은 착잡했지만, 나의 아이를 위한 보호 장치라고 생각해서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연락해서 빠르게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 중 특수교육 대상자는 장애 등록을 한 아이들도 신청할 수 있고 장애가 있지 않아도 특수교육 대상자를 신청할 수도 있다. 또 특수교육 대상자 중에서 모든 아이가 학습 도움실(특수 학급)을 가는 것은 아니고 완전 통합을 희망하는 아이들은 정원 외로 관리되어 정상 아이들과 같은 수업을 똑같이 받는다.
특수교육 대상자가 선정되어도 다른 아이들과 동일하게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경계성이거나 ADHD이거나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심사를 통해서 특수교육 대상자로 지정받을 수 있다. 학교는 특수교육 대상자를 특수교육 지원청에서 명단을 통해 받으므로 어떤 아이가 특수교육 대상자인지 교사에게 안내해준다.
나의 아이는 너무나도 분명한 자폐 스펙트럼 아이였으므로 나는 빠르게 아이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장애 등록과 특수교육 대상자를 선정하였으며 특수교육 대상자 중에서 완전 통합을 희망하지 않고 특수 학급에서의 수업도 병행하는 것을 선택했다.
많은 장애 아동 엄마들은 학교를 보낼 때 가능하면 나의 아이가 일반 아이들과 다르게 대우받길 원하지 않아 완전 통합을 희망하고 일반 학급에서 전부 수업을 듣길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좀 달랐는데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 받은 이유가 특수 학급에서 수업받기 위해서였고 나는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공간이 특수 학급이라 생각했고 이 공간을 아이가 편하게 생각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완전 통합을 희망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통합학급 수업을 줄이고 특수 학급에서 개별 수업을 더 듣기도 했었다. 훌륭한 특수교사이신 박 선생님을 만나면서는 선생님께서 개별적인 국어 수업을 해주시고 수준에 맞는 수학책을 따로 구매해서 수업해주셨기 때문에 원반에서의 통합학급 수업을 빼고 특수 학급 수업 시간을 늘리기도 했다.
모든 부모의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지만 나는 진정한 교수 학습은 일대일 지도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의사소통 욕구가 없는 나의 아이가 원반에 앉아있는 것보다 특수교사와의 일대일 수업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원반에 1대 30명의 아이가 앉아있는데 우리 아이만을 바라보며 가르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교사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수업을 할 때도 특수 아동에 대해 배려를 해서 수업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내 아이와 이야기해보면 너무 독특하여서 아이들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초등학생 때부터 알 수 있었을 것이고 담임 선생님과 특수교사 선생님들이 장애 아동의 이해라는 수업을 해주시기 때문에 내 아이를 잘 도와주고 이해해주었다. 내가 원한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는 내 아이가 나보다 부족하여서 도와주는 것으로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학교 담임을 할 때도 아이가 경계성이거나 지능이 살짝 부족하거나 뭔가 독특함이 있어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한 반에 2~3명 정도가 있다. 내가 대화해보면 아주 엉뚱하거나 다른 포인트로 대답을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아주 살짝 다른 생각을 가진 이 아이를 이해하는 폭이 넓지 않아 그 아이와는 잘 놀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한 학급에서는 늘 있는 일인데 친구 관계를 담임 선생님도 관여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라 학급에 못 어울리는 학생이 있으면 따로 불러서 상담하곤 했다. 그때는 아이가 혼자 있는 것에 힘들어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혼자 있어도 괜찮은지를 물어보고 좀 더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는지 다른 학급에 친한 학생이 있는지를 물어보곤 했다.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고 저는 혼자가 더 편해요~라며 혼자 있는 것에 씩씩한 아이들도 있다. 씩씩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도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계속 있었던 일인 경우가 많았던 것인지 고등학교에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당연하게 생기는 학생도 있었다.
내가 담임을 할 때 특수 아동은 아이들에게도 특수교육 대상자임을 알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좀 더 도와주고 이해해주길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나는 실제로 매우 길치인데 지금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운전을 하지 못하고 지하철 갈아타는 것도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반대로 타는 때도 있다. 아이들에게는 선생님도 길치고 지하철 갈아타는 것도 잘 모르는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다 부족한 점이 있고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우리는 다 다르므로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설명하곤 했다.
그런 설명을 들으면 아이들은 특수교육 아동에게 조금 더 이해심 있는 태도로 아이를 너그러이 대해주곤 했다. 내가 아이를 특수교육 대상자로 지정받고 특수 학급에서 수업받는 것을 아이들도 다 알게 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이들이 독특함이 있는 내 아이를 특수 아동으로 받아들이고 잘 못 하는 것을 도와주고 다른 부분을 좀 더 이해해주길 원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학교를 보낸 게 아니다.
아이를 이해해주고 도와주고 친절하게 잘해주는 학생들은 있지만, 그 학생들이 내 아이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전혀 서운하지 않다.
왜냐면 내 아이는 아이들과 너무 다른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아이들은 아주 작은 대화의 차이에서도 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내 아이는 매우 다른 대화 패턴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이들은 우리 아이를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과 다름을 받아들이고 우리 아이를 챙겨주어도 정말 고맙다.
그리고 그런 배려는 그 아이에게도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됨이 분명하다.
그런 이유로 특수아동과 함께하는 학급은 큰 의미를 갖는다.
특수아동도 일반 아동도 성장하고 배울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