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거려본다.
그러나 나의 뭐가 움직이는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서투르기 짝이 없다.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왜 이리 어두우냐, 갑갑하냐.
누가 날 좀 꺼내다오.
빛 한 줄기, 숨 한 모금 허락해다오.
그 때 어둠 너머 느껴지는 소리,
나의 기도가 닿았을까. 내 부름이 안타까웠나.
아무렴 어떠하리.
애를 써보자, 안간힘으로 답해보자.
마침내 떨어지는 껍데기 하나,
그 사이로 뵈는 실낱 같은 희망 한 자락.
다시 발버둥쳐보자. 더욱 몸부림쳐보자.
눈물을 흘리는지, 땀을 쏟는지 몰라도
지치지 말자, 그만두지 말자.
어미가 두드리고, 새끼가 쪼아대니,
이윽고 벗겨진 껍질 사이로 쏟아지는 빛과 숨결.
바깥이 벅찰 만큼 눈부시다, 숨이 차다.
그래도 더 이상 알에 머무르지 않으리라.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