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벼운 담요

파시미나(pashmina)

봄, 가을에 항상 달고 다니는, 나에겐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 !

특히 아침저녁으로 아직 찬 기운이 남아있고,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해 시도 때도 없이 바람이 불어대는 봄에는 바람막이 쟈켓만큼이나  필요한 것이 바로 머플러이다.

유난히 추위도 잘 타는 데다  헤어스타일이 숏 커트라서 외출할 때는 목을 꼭 감싸주어야 하는데, 목과 발만 따뜻해도 상승한다는 체온 1도가 더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얇고 가벼운 소재로 짜여진 것으로 목에 둘렀을 때 넉넉한 길이에 풍성하게 두를 수 있는 것이라면 여러 상황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파시미나는, 일반적인 머플러로 사용함은 물론 일터에선 무릎담요로도  손색이 없고 또 넓게 펼쳐서 어깨에 걸치면 우아한 숄처럼 연출할 수도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 N조”의 아이템이라고 부르고 싶다.

여러 가지 소재 중 깃털처럼 가볍고 얇아 보여도 목에 두르면 놀랍도록 따뜻한 <파시미나_pashmina>는 원래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사는 산양의 복부 털로 짠 고급 수제 직물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최상급의 캐시미어를 지칭한다.

부드럽고 실크와 같은 윤기가 있어서 숄이나 고급 스카프의 재료로 쓰이는데 파시미나가 함유된 스카프나 숄을 그냥 파시미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출처  unsplash

한겨울에도 얇은 파시미나에 더 손이 가는 것은 따뜻하면서도 가벼워 움직임이 편하고 둔해지지 않아 스타일을 망칠 염려가 없기 때문인데, 보온성이 뛰어난 파시미나를 선택하면서부터 두꺼운 목도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뭐든지 하나가 마음에 들면 마르고 닳도록 그것만 걸치고 다니는 내가 염두에 둬야 할 점이 하나 있으니 같은 파시미나를 매일 착용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100% 파시미나의 경우 가끔은  쉬게 해 줘야(안 써야~) 좋은 품질을 유지하며 오래 쓸 수 있다는데, 혼방인 제품은 관리가 이처럼 까다롭지는 않으니, 너무 세심한 관리가 부담스럽다면 적당량의 파시미나가 함유된 혼방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고급스러운 최상의 파시미나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편한 것이 우선인 나에게는 비교적 관리가 편한 혼방 제품이 최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출처  unsplash

보온성만큼이나 중요한 색깔은 눈으로 볼 때와 직접 둘렀을 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직접 착용해 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색깔로 고르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의 길일 텐데, 얼굴과 가장 가까이 닿게 되는 아이템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내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퍼스널컬러를 참고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아무렇게나 대충 둘러도 멋스러운 나의 몇 안 되는 멋 내기 아이템, 파시미나!

봄마다 겪어내야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일기예보를 미처 체크하지 못해 너무 얇은 옷을 입고 나와 버린 날도 당황스럽지 않다.

야속하게 불어오는 바람으로부터 나를 감싸주는  포근한 담요가 있으니까.

drawing by  아이스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