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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나는 운이 좋다
모든 순간....
by
소행성RDY
Jul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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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운이 좋다."
언제부터 '나는 운이 좋은 사람'으로 정의하고 살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주 오래전부터였던 것 같다. 어떤 계기로 이런 기가 막힌 생각을 스스로 하고 살았을까? 요즘으로 치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끌어당김을 실천하고 살았었다고 할까?
어제 냉장고에서 계란 두 알을 꺼내다 손이 미끄러지며 하나가 떨어졌다. 순간 발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계란 앞을 막았다. 어디서 그런 순발력이...
계란이 박살이 나며 사방으로 튀었지만 발바닥이 막고 있어 앞으로는 튀질 못했다.
"역시, 난 운이 좋아. 이 순발력 뭐래? 하나만 떨어져서 다행이고."
뭐가 운이 좋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다. 운이 좋으려면 아예 떨어지지 말았어야지라고 할 수도.
그럼 내가 운이 좋은지 안 좋은지 어떻게 알 수가 없잖아. 살면서 숱하게 마주하는 상황에서 난 언제나 내 운이 좋음을 발견한다.
일전에 현관 도어록이 갑자기 고장이 났다. 가족 모두 집 안에 있던 아침 시간, 도어록이 먹통이 되어서 아예 작동을 하지 않는다.
"다행이다. 우리가 집 안에 있을 때 고장 나서. 밖에 있다 들어오려 할 때 고장 났어 봐. 난감했을 거 같아."
라는 생각이 지나간다. 역시 운빨이다.
고장 나서 AS를 하든 새로 사든 돈도 들고 귀찮기도 하지만 어차피 생긴 일이라면 어찌 되었든 내 좋은 대로 해석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문제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가벼워진 만큼 수월하게 알아서 술술 풀릴 때가 많다. 그러다 또 문제를 만나겠지만, 그 와중에 또 '역시 난 운이 좋아.'라고 할 만한 것을 찾아내는 내가 있어 괜찮다.
어떤 일이라도....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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