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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여름 방학이 너무 짧다!

휴, 너무 덥잖아

by 소행성RDY

다가오는 목요일이면 아이의 여름 방학이 끝난다. 당장 금요일부터 불타는 햇살 속을 걸어 다녀야 한다.


학교까지는 도보로 20~30분이 소요된다. 보통 이 정도 시간이 소요되면 엄마가 차로 등하교를 시켜준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걸어 다닌다. 속마음은 엄마가 태워줬으면 하겠지만, 학기 초부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태워주지 않겠노라 말을 했기에 아이도 별 기대 없이 당연히 걸어 다닌다.

사실 올여름은 많은 날 폭염경보가 내릴 정도로 덥다. "엄마, 더워."라고 말하며 땀에 젖은 채 현관문을 들어서는 아이는 엄마의 미안한 마음은 모른 채, 시원한 물 한 컵을 들이키며 배시시 웃는다. 다행이다.


우리 아이의 학교만 여름 방학이 짧은 것은 아닌지 다음 주 초까지 개학을 하는 학교가 제법 많았다. 겨울 방학을 봄방학 없이 거의 두 달을 하려는 추세라 부득이 여름 방학이 줄어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는 짧은 여름 방학이 아쉽기만 하다. 생각해 보면 이런 아쉬운 마음이 든 적이 없었다. 오히려 개학을 은근히 기다렸는데 나도 별일이긴 하다.


"난 너랑 함께 노는 게 너무 좋아. 벌써 개학이라니 아깝다."


방학 동안에는 영어 학원도 쉬게 해 줬다. 9월에 중간고사라며 학원 선생님은 걱정하시지만, 방학이니까.


짧은 방학이 아쉬운 이유는 힘든 등하교 길도 있지만, 아이가 방에서 뒹굴거리고,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아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공부에서 잠깐 비껴서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이다.


좀 더 놀았으면 좋겠구먼!


어쨌든 너무 짧다. 여름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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