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을 곳과 때에 마땅하게 써서 자유로운 마음 기틀을 걸림 없이 운용하되 중도에만 어그러지지 않게 하며, 그 재주와 발심이 크지 못함을 걱정하라."
"집착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이 제공하는 좋은 것들을 즐기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사실 더 많이 즐길 수 있다. 모든 것은 무상하고 변화가 불가피함을 알고 받아들인다면, 즐거운 것을 잃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즐거움이 이어지는 동안 누릴 수 있다.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 삶에 일어나는 일들에 갇히는 대신,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한 단계 높은 시점을 가질 수 있다." -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두 글을 읽으며 변하지 않는 궁극의 진리는 표현이 다를 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톨레의 글에는 불교적 표현뿐 아니라 성경 구절 등 종교와 시대를 뛰어넘어깨달음을 주기 위한 문장이 등장한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시간을 보냈을지 상상하기도 힘든 것 같다.
정말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마음 공부한다는 사람은 세상의 즐거움에 동조하면 안 되는 게 아닌가? 그러면 무슨 재미로 사나? 너무 일차원적인 의문이겠지만 그랬다.
희로애락을 즐거움을 없애고 억누르고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지키고 집착하지 않으면 옳게 즐길 수 있다는 말이 공감이 간다.
즐기는 것, 경험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즐거움뿐 아니라 슬픔도 기쁨도 경험하는 것. 그 경험을 한 발 물러나 지켜볼 수 있는 의식만 내게 있다면 세상의 어떤 것도 나를 지키며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