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도깨비 대사 中)
언젠가 내가 비서로써 쓰임이 다하게 된다면 내 글의 마지막에 쓰고 싶은 문구다.
비서로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후회의 삶이 될 수도, 누군가에게는 보람의 삶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게 있어서 비서의 삶이란 돌아보니, 그 모든 날이 좋았던 기억이다.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은 그 순간에도. 이제 무뎌 딘 칼날 마냥 둥그레져버린 것 같게만 느껴지는 그 순간에도
비서로써 한길만 걸어온 자신의 모든 날이 좋았다.
때 때마다 느꼈던 좌절의 깊이도, 넘을 수 없게만 느껴지는 높은 벽과 같은 상황도
여러 번 마주하면서 지금에 이르렀겠지만,
비서를 하면서 여러 탁월한 상사들을 만나 성장하고 또한 함께 겪어내며 생사고락을 같이 한 경험은 끝끝내 잊히기 어려운 기억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히
혹시라도 비서를 꿈꾸고 이 길을 걷길 원하지만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나는 과감히 도전하고 스스로를 걸어볼 만한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모든 일의 가치는 본인이 정하는 것이다. 남의 편견에 사로잡혀 그 수준에 갇혀서 평가받지도 평가하지도 말길 바란다.
내가 부여받은 업무 내에서 그것들을 최고 수준에 이르게 수행해 내면
나는 그 분야에 최고가 되고 누구도 넘보지 못할 THE ONE. 이 되는 것이다
THE ONE.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될 수 없기에 더욱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아닌가..
오늘도 나중에 회상될 또 하나의 좋은 날들로 만들어 나가길 희망하며 내 자리에서의 최선을 이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