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DDIQUE

듣는 영화를 만듭니다. 돌돔의 오디오필름 (3)

한국의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대해

by Oddique Magazine

이번엔 조금 다른 주제로 옮겨와서 오디오 콘텐츠 제작 씬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최근에 오디오북 플랫폼들이 많이 생겼어요. 네이버 오디오클립, 밀리의 서재, 윌라, 그리고 이번에 해외 플랫폼이 스토리텔도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돌돔: 저도 최근에 오디오북 시장이 커졌다고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특히 스토리텔 같은 외국 플랫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 저는 되게 긍정적이에요. 어쨌든 국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과 경쟁을 하게 될 거잖아요. 그러면서 또 분명히 콘텐츠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국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시장은 양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몰라도 질적으로는 아직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 같거든요. 최근에 기욤 뮈소 신작 소설의 경우도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어서 들어봤는데, 사실 기존 오디오북과 크게 차이점을 찾기는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제가 만드는 오디오필름 콘텐츠가 그 사이로 진입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예전에 돌돔님이 해외 오디오 콘텐츠에 대해서 따로 얘기하신 적이 있었는데, 해외 오디오 콘텐츠에 비해서 국내 콘텐츠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얘기해주셨던 게 기억이 나요.

돌돔: 저도 전부 다 들어보지는 못하지만 왠만하면 해외 콘텐츠들은 꾸준히 찾아보고, 괜찮은 작업물들을 분석 해서 연구를 해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일단 근데 해외 오디오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소재가 되게 다양하고 우리나라처럼 다른 콘텐츠에 기대지 않고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제가 얘기했던 나레이션 같은 경우도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것도 많아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없어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요. 또 해외에는 국내 오디오 콘텐츠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큰 규모의 스케일을 가져가기도 해요.


예를 들면 어떤 콘텐츠가 있을까요?

돌돔: 제가 가장 좋게 들었던 작품은 <리어왕>이었는데요. 단순히 글을 읽어주는 게 아니라 으리으리한 왕궁의 모습이나 대규모 전투 장면들도 되게 실감 나게 사운드로 다 들려주더 라고요. 처음에 듣고 오디오 콘텐츠가 이렇게까지 스케일을 키울 수 있구나는 했었죠.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 시장도 작고 소비층도 없기 때문에 자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계속 해오던 대로만 한다고 하면 오히려 시장이 커지기에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어쨌든 관심이 없고 하는 사람만 있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물론 지금 이런 콘텐츠를 혼자 제작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관심 있는 사람이 생기고 듣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저뿐만 아니라 저보다 더 좋은 걸 만드는 사람이 생겨날 테고 그러면 저도 또 자극을 받아서 좋은 작품을 만들게 되거든요.


혹시 이런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에서 제작할 기회가 생긴다면 만들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돌돔: 저는 추리소설을 한 번은 만들어 보고 싶어요. 추리소설이나 공포, 서스펜스 소설들이 일단 너무 이입이 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옛날의 고전 추리소설은 지금 들으면 큰 재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오디오북으로 했을 때는 충분히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지점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만들고 있는 오디오필름의 방식을 적용했을 때 재밌고 좋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이 의외로 생각보다 무서운 콘텐츠도 좋아하시더라고요.


확실히 다른 것보다도 소리에 더 민감한 콘텐츠일 것 같네요.

↑실제 이후에 팟빵의 의뢰로 제작한 공포 장르의 오디오 작업물


오늘 많은 얘기를 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오디오필름이라는 콘텐츠의 매력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돌돔: 오디오필름이란 게 사실 제가 열심히 차이점이라고 해서 설명을 드렸지만, 알고 계신 오디오 드라마나 라디오 드라마랑 크게 차이를 못 느끼실 수도 있어요. 저도 어떻게 보면 오디오필름이란 장르를 브랜딩하는 하나의 과정일 수도 있고요. 근데 크게 막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들어보시고 좋으시다면 저는 된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처음에 딱 듣고 나서 매력을 찾기는 힘드실 수도 있어요. 왜냐면 여러분들이 주로 이러한 콘텐츠를 듣는 공간이 조용하지 않은 공간인 경우가 많아요. 요즘 잠시 짬을 내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콘텐츠를 많이 보시니까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곳에서 들으면 제가 세세하게 배치해놓은 소리들을 들을 수가 없거든요.

가능하다면 조용하게 집에서 자기 전에 들으면 좋겠네요.


돌돔: 사실 오디오필름의 매력이 저는 그 부분에 있다고도 생각해요. 요즘 진짜 볼 게 너무 많은 세상이잖아요. 저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이제는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걸 잘 못해요. 자는 시간을 아까워하고 근데 또 막상 자고 일어나면 힘들어 하고요. 그럴 때 가만히 제 오디오필름을 틀어 놓고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상상으로 여러분들만의 그림을 그리실 수 있을 거에요. 그게 저는 오디오필름의 매력이 아닐까 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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