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청춘
우리 모두에게 간절한 꿈 하나씩은 있지 않은가.
나는 그 꿈에 미치도록 사무치고 싶다...
그게 청춘이다
사무치다: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미치다
요즘 나는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래서 평생 들어보지도 못했거나, 혹은 들어는 봤지만 그 뜻에 대해선 명확히 알지 못하는 다양한 고유어들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중에는 '너나들이'나 '이울다'와 같은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았는데, '사무치다'도 그들 중 하나다.
"사무치게 여인을 그리워하는 남자, 하늘에 사무치도록 고향 생각을 하는 이방인" 등등 다양한 서적 속에서 그 문구 자체는 수없이 발견해 온 나지만, 그것이 주는 느낌이 아닌 정확한 뜻을 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그 단어는 '청춘'이라는 찬란하고도 어설픈, 그래서 더 아름다운 시기와 잘 맞물린다.
푸르른 공기가 나를
사무친다 가득
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이
어딘지 몰라 안 가는 건 아니야
이무진, <청춘만화> 중
나와 동갑인, 그리고 근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이무진' 군이 최근 발매한 '청춘만화'라는 곡의 일부다. 노래는 그 멜로디와 가사 속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아니 누려야만 하는 청춘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너무 잘 묘사하고 설명해주고 있었다.
먼저, 청춘이란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멈추지 않는 시기일지 모른다. 젊음이라는 미명 아래 펼쳐지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중심을 지켜내는 일에 신경 써야 한다는 거다.
2-30대로 대표되는 청춘이라는 시기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상황의 한복판에 놓이곤 한다. 언제는 대학교에 붙은 행복감, 동아리에서의 멋진 성취에 도취되어 하늘을 날 듯이 웃고 다니다가도, 예상과 다른 대학시절의 변수나 여자친구와의 다툼, 혹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취업이라는 관문 앞에서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가장 활력이 넘치는 시간이니만큼 갖은 감정이 우리의 마음속 교차로를 바장이는 일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런 와중에도 굴뚝같은 심지를 가지고 삶의 중심을 지켜내는 것일 테다.
따사로운 온기가 닿을
구름을 향하는
비행이 망설여지기도 하겠지만
한 번뿐인 이 모험을 겁내진 않아
오늘보다 오래된 날은 없으니 어서
날아오르자
이무진, <청춘만화> 중
나아가, 청춘이라는 것은 그 비행이 망설여지더라도 어. 쨌. 든 훨훨 날아오르는 일이다.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중용을 지켜내는 일에 성공했다면, 그다음은 그렇게 힘든 과정을 겪은 내게 보상을 해줄 차례다. 그리고 그 보상은 반드시 '꿈'을 향한 주저 없는 도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자꾸만 현실과 타협하라고 이야기하면서, 낭만만을 좇아 뜬구름만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전해주는 비판점은 겸허히 수용하되, 한 번뿐인 우리의 인생 속에서 내가 진실로 원하는 꿈을 포기하는 것은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내게 해서는 못할 짓이 되고 만다.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좇아 비행했다면, 나 자신에 대한 의심은 거두고 날아오르자. 적어도, 지나온 수많은 날들 중에서 오늘보다 오래된 날은 없으니까 말이다.
결국, 청춘이란 별 하나에 간절하게 사무치는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