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아름다운 사랑, 막내오빠에게 보내는 시편지
어릴 적 엄마가 수놓던 연두색 커튼이
오빠의 연둣빛 풍선으로 피어났습니다
오빠의 오른손엔 동그란 풍선이
왼손으로 동생의 손을 잡으면
둘은 함께 흰구름이 있는 곳까지 떠올랐지요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눌린 마음결을 살살 풀어주고
하이얀 구름이 다가와
묵은 마음때를 솔솔 비벼주고
오빠의 숨으로 차오른 풍선을 잡은 사람들은
두둥실 떠오릅니다
엄마도 아빠도 형도 누나도 동생도, 또 다른 새로운 사랑도
모두 보드라운 바람을 타고 연둣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오빠는 연둣빛 풍선을 단 마술사입니다
딱 한번 오빠의 마법이 슬픔으로 감싸인 적이 있지요
오빠의 따뜻한 숨이 애처로이 이어지지 못한 채
내려앉은 그 사랑, 오빠의 순한 사랑
엄마도 아빠도 형도 누나도 동생도
하얀 사랑으로 피어난, 오빠의 딸도
연둣빛 풍선이 아물어
함박웃음으로 부풀기를 기다립니다
연둣빛 풍선은 오빠의 손에 항상 붙어있어서
오빠의 손을 잡으면 날아오를 수 있지만
그의 손을 잡았던 우리는 모두
푸른빛 풍선을 단 마술사라서
함께 숨을 모아 아픈 추억을 토닥토닥 꿰매줍니다
고운 마음은 가지가지 마음들을 곱게 일으켜
온 세상
오빠와 손을 잡았던 추억들이
푸른빛 바람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막내 오빠는 가장 큰 사랑입니다.
저와 유년 시절의 추억을 가장 많이 나눈 막내 오빠
막내 오빠 하면 떠오르는 말은
어릴 적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집에서 커튼을 만들었습니다.
문풍지가 떨리던 늦가을엔 남은 천으로 문을 덮어주었지요.
그런 날, 오빠와 시장에 갔는데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약장수를 만났던 것 같아요.
“자동차 바퀴 밑에 손을 넣을 수 있는 사람 있나요? 안전하게 지나가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용기 있는 사람?”
그때 오빠가 뛰어갔습니다.
걱정했는데 다행히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오늘 저는 그때의 오빠를 떠올리며 오빠의 쓸쓸함에 말을 건넵니다.
오빠를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오빠를 좋아합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마다 ‘오빠라면 이렇게 할 거야’ 그런 생각으로 해결해 나갑니다.
오빠는 지혜로운 해결사예요.
저는 아직도 힘겨운 일을 만나면 오빠를 부릅니다.
그러면 언제나 오빠는 연둣빛 풍선을 달고 저에게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