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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는 없는 이별
- 다시 시작된 세계

제2화 수련(1)

by 김균탁commune
제2화 그림.jpg

여섯 족장이 힘을 모아 태어난 아이 태랑이는 어느덧 열다섯 살이 되었다.


태랑이는 일족에서 생활하며, 매일 여섯 부족의 사부를 만나 수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오늘은 토족 족장 성호 아저씨와 권법을 수련하는 날이었다.


토족인 호랑이 족은 권법에서 만큼은 여섯 부족 중 가장 최고였다.


태랑이는 성호가 가르쳐 준대로 팔과 주먹을 열심히 휘둘렀다.


땀이 옷을 적셔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성호 아저씨.”


태랑이는 성호를 친근하게 불렀다. 태랑이의 권법 자세를 유심히 관찰하던 성호는 태랑이의 물음에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왜? 또 동작을 잊어버린거냐? 내가 동작을 똑바로 기억하고 정확한 동작을 해야지만 수련이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 않냐?”


“성호 아저씨. 저 이번에는 동작 하나도 안 잊어먹었거든요. 그런데 그 소문 들었어요?”


“무슨 소문?”


태랑이는 주먹으로 목각 인형의 옆구리를 치고 뒤로 돌아 손목으로 목 부위를 치면서 다시 성호에게 말했다.

“아니, 아저씨는 온 동네 사람들, 온 부족 사람들이 다 아는 그 소문도 못 들었어요? 저기 저 건너 건너 마을이요.”


“무슨 소문 말이냐? 난 그런데 관심이 없어서 말이다.”


태랑이는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성호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바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태랑이의 손동작을 따라 집이 그려지고 길이 그려지고 산이 그려졌다. 태랑이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하나하나 짚으며 성호에게 설명했다.


“그러니까요. 잘 봐요. 지금 저희가 있는 곳이 이 마을이죠. 여기 산을 넘으면 마을이 하나 더 있어요. 거기는 화족이 많이 살고 있어요.”


“그거야 매일 다니는 길이니까 당연히 알고 있지.”


“그런데 산을 두 개 더 넘으면 마을이 또 하나 더 있는 건 알아요? 거기는 또 저 같은 일족이 많이 살고 있지요. 여기까지는 알겠죠? ”


“그래, 주변의 지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그런데 주변에 지리에 대한 것이 소문이냐?”


“아니죠. 계속 좀 들어봐요. 그런데 다른 다섯 종족과 달리 일족에게는 계급이라는 게 있어요. 왕도 있고, 높은 벼슬에 계신 분도 있고, 낮은 벼슬에 계신 분들도 있고…….”


“그건 당연히 알고 있지. 일족을 뺀 다섯 종족에는 계급이 없어 평등하지만, 일족은 자신들의 욕심으로 계급을 만들었지.”


“아무튼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일족 마을에 며칠 전에 거대한 멧돼지가 나타났데요.”


태랑이는 자신이 그린 바닥 위 그림에 커다란 멧돼지 한 마리를 그려 넣었다.


멧돼지의 크기는 태랑이 그린 집보다도 훨씬 컸다.


성호는 그림을 보다가 태랑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멧돼지가 나타나는 거야. 늘 있는 일 아니냐? 멧돼지가 농작물을 마구 짓밟아서 일족 사람들이 멧돼지를 잡으려고 덫을 놓기도 하고, 멧돼지가 못 오게 철망을 두르기도 하는 것 아니냐? 난 또 무슨 일이라고. 그런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는 거냐? 멧돼지가 나타나는 게 뭐 대단히 중요한 일도 아니고. 너 이 녀석 혹시 수련하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냐?”


성호는 태랑이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며, 핀잔을 주었다. 성호는 토족, 그것도 호랑이 족이라 힘이 엄청나게 세다. 가볍게 딱밤을 때린 건데도 태랑이는 울상이 되었다.


“아, 아파! 성호 아저씨. 아프잖아요. 아저씨는 힘 조절도 못해요?”


태랑이는 억울한 듯 성호에게 소리를 질렀다.


성호는 미안한 듯한 표정은 지었지만 늘 그렇듯 태랑이 녀석이 또 수련이 하기 싫어 꾀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딱밤을 한 대 더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 태랑이는 뒤로 한 바퀴 휙 돌아 성호의 팔이 닿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넓히고 말했다.


“성호 아저씨, 제가 그냥 멧돼지면 왜 아저씨 한테 이야기를 했겠어요. 그날 나타난 건 그냥 멧돼지가 아니란 말이예요?”


성호는 순간적으로 태랑이에게 다가가 딱밤을 한 대 더 때려줄까하다가 태랑이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같아 물어보았다.


“보통 멧돼지가 아니면 뭐냐?”


태랑이는 다시 나뭇가지를 들고 그림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자! 보세요. 여기 일족 마을에 내려온 멧돼지가 말이에요. 덩치가 보통 멧돼지의 두 배는 넘었단 말이에요. 일족 사람들 말로는 한 세 배는 더 되어 보인다고 했어요.”


“그렇게 큰 멧돼지는 잘 없지? 그런데 그런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말이냐?”


“멧돼지가 나타난 게 중요한 게 아니예요. 중요한 건 이 멧돼지가 어디서 나타났느냐 하는 거죠?”


“그래? 그 멧돼지가 어디서 나타났는데?”


“그건 바로 화족 마을이에요. 그런데이상한 건 말이죠. 멧돼지가 아무리 잡식이라도 화족, 그러니까. 토끼 족을 산채로 잡아 뜯어 먹지는 안 잖아요.”


“그렇지, 멧돼지는 산 생물을 먹지는 않지. 그리고 화족 아이라면 멧돼지를 이길 능력은 될 텐데…….”


“그러니까요. 그런 화족이 멧돼지 어금니에 걸려 있었으니 일족 사람들이 놀라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래서 일족 사람들이 멧돼지에게 화살을 막 쌌어요. 그런데 화살이 몸에 하나도 안 꽂히는 거예요. 뭐랄까? 마치 갑옷을 입은 것처럼요.”


“그래? 멧돼지에게 일족의 화살이 통하지 않았다는 말이냐?”


“네. 일족의 화살이 전부 튕겨 나왔데요. 그 큰 멧돼지는 일족이 쏘는 화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화족 아이를 그 자리에서 뜯어먹기 시작하더래요.”


“화족 아이를? 그냥 그 자리에서?”


“네,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린 일족 사람들이 하나둘 그 자리를 피해 숨었죠. 그런데 화족 아이를 다 뜯어먹고 입 주위의 털까지 피에 푹 젖은 그 멧돼지가 일족 마을로 달려들기 시작하더래요.”


“일족은 무기를 가지고 있어서 쉽게 달려들지 못하고 피할텐데. 달려들었단 말이냐?”


“그렇죠. 그래서 일족 사람들이 들고 있는 창으로 칼로 그 멧돼지를 막으려고 했죠.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멧돼지 가죽이 그렇게 단단했으니 일족의 무기들이 통할 리가 없었겠지.”


“그러니까요.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일족 사람 몇이 당했어요. 결국에는 관아에서 포졸들이 대포까지 들고 나왔죠. 대포도 쏘고 조총도 막 쌌는데, 참나! 그것도 소용이 없는 거예요.”


“조총도 소용이 없었단 말이냐? 조총에도 당하지 않을 정도로 두꺼운 가죽을 가진 멧돼지는 오래 전 사라진 멧돼지 족 밖에 없을 텐데.”


“그래도 일족 사람들이 막 밧줄을 여러 개 던져서 멧돼지를 묶기는 묶었어요. 줄을 한 스무 개는 묶었다고 하더라고요. 묶고 땡기고 멧돼지 한 마리 잡는데 관아의 포졸들과 일족의 사람들까지 한 백명은 달려들었데요.”

“멧돼지 한 마리 잡는데, 그렇게 많은 일족이 동원되었다고? 겨우 멧돼지 한 마리에?”


“그렇죠? 정말 이상하죠? 아무리 멧돼지가 크고 강해도 화족이 당하고, 일족이 낑낑되어서야 잡다니 말이죠.”


“그래. 그건 이상하긴 하구나. 멧돼지가 아무리 힘이 세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힘들게 잡을 정도는 아닐 텐데.”


“그래도 결국에는 잡기는 잡았데요. 그리고 멧돼지를 꽁꽁 묶어서 감옥에 가둬두었데요. 혹시나 몰라서 지하에 파 놓은 감옥에요. 거기는 문도 철로 되어 있거든요.”


“결국에 잡기는 잡았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예요. 자! 지금부터가 진짜 중요한 이야기예요. 밤이 되니까. 감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래요. 마치 아저씨 같은 호랑이 울음 소리 같기도 하고, 죽기 직전의 일족이 지르는 소리를 같기도 하고, 정확하게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리더래요.”


“그 이상한 소리의 정체가 뭐냐?”


“그게 말이죠. 밤이 되어 힘이 더 세진 멧돼지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한 건, 우리 여섯 종족 중에 멧돼지 종족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멧돼지는 당연히 우리처럼 두 발로 걸을 수도 없고 손도 없겠죠. 그런데 갑자기 철창으로 만든 문이 쫙 갈라지더니 멧돼지가 지하에서 뛰어 올라오더래요. 그리고는 우리처럼 두 발로 서서 음……. 그래. 우리가 지금 수련하고 있는 권법 같은 걸 쓰더래요. 그래서 관아를 지키고 있던 포졸 여덟 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여섯 명은 상처를 깊이 입어서 지금 치료 중이래요. 이상하지 않아요? 멧돼지 족은 없는데, 그런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것?”


성호는 태랑이의 말을 다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너 수련하기 싫어서 일부러 지어낸 이야기 아니냐?”


태랑이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예요. 진짜예요. 아랫마을 주막에서 들었단 말이예요?”


성호가 순식간에 태랑이에게 다가가 딱밤을 날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허공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 들렸다.

태랑이가 뛰어오르며 성호의 주먹을 피한 것이다. 성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태랑이를 나무랐다.


“내가 주막에 가지 말라 그랬지? 아직 네가 다니는 곳이 아니라고.”


태랑이는 미끄러지듯 성호의 옆으로 다가와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 주막에 저랑 나이가 같은 수연이라는 여자아이가 있는데요. 얼마나 예쁘다고요. 전 나중에 크면 꼭 수연이한테 장가갈…….”


태랑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호의 딱밤이 태랑이에게 날아왔다. 태랑이는 이 정도 쯤이야 하고 조금 전과 같이 뒤로 돌며 공중으로 피했다.


그러나 성호도 잔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첫 번째 공격은 거짓이었다. 공중에 뛰어오른 태랑이 옆에 성호가 같이 떠올랐다.


태랑이는 공중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성호는 태랑이의 이마에 다시 딱밤을 한 대 쥐어박았다.


“아야! 아저씨 힘 조절…….”


태랑이는 땅으로 떨어지며 억울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땅에 내려온 성호는 엎어져 있는 태랑이에게 말했다.


“공중에서도 몸을 자유자재로 비틀고 피하고 공격할 수있을 때까지 수련을 멈추지 말라고 했지? 내가 주막에 놀러 다니지 말고, 산 속에 놀러 다니지 말라고 했지. 내가 없을 때도 오로지 수련 또 수련을 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냐? 요녀석아.”


태랑이는 땅에 엎드려 성호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래도 그 멧돼지 이상한 건 맞잖아요. 어둠의 아이가 벌써 움직였을지도 모른다고요.”


태랑이의 말에 성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태랑이의 말이 맞다면 어둠의 종족이 움직인 것이다. 여섯 종족을 뺀 또 다른 종족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멧돼지 족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들어본 적이 없다.


아주 오래 전 다양한 종족들이 있었지만 어둠의 아이에게 모두 멸망하고 이제 여섯 종족 만이 유일하게 남았다.


그러니까 멧돼지 족은 아주 오래 전 전투에서 완전히 사라진 종족이었다.


그런데 태랑의 말에 의하면 멧돼지 종족이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아주 흉폭한 모습으로……, 그건 어쩌면 어둠의 아이가 꾸민 계략일지도 몰랐다.


성호는 오늘 수련이 끝나면 사건이 있었던 마을로 조사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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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멀리서 오후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후는 태랑이의 수련을 맡고 있는 목족 즉, 독수리 족이다.


오후라는 이름은 오후의 햇살처럼 깃털이 빛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성호, 뭐하는 거야? 오늘 수련은 나 아니야?”


“무슨 소리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나 보라고. 토의 날이야. 토의 날.”


오후는 가슴 속에서 달력을 꺼내 살펴보았다. 성호의 말대로 정말 토의 날이었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었다.


이왕 온 거 자신들의 무술이 더 필요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야, 성호 넌 오전에 연습 많이 시켰으니까. 그냥 오후는 내가 할게. 그러니 오늘은 집에 가라?”


오후는 성호를 향해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성호는 정말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왔다.


약속한 날이 있는데 이렇게 억지를 부리다니 버릇을 단단히 고쳐줘야 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야, 오후, 뭐야? 토의 날은 호랑이 족의 권법을 수련하는 날이야. 넌 목의 날 다시 오라고, 너희 종족은 목의 날 수련을 하기로 되어 있잖아.”


오후는 그냥 물러설 수 없었다. 이미 언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종족의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족과 목족은 언제나 만나면 으르렁거리는 사이였다. 둘 다 최고의 무술을 자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다른 종족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각자의 무공을 지니고 있어 그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토족과 목족은 유난히 경쟁심이 심했다. 아니, 성호와 오후가 유난히 심하게 다투었다.


“성호, 한 번 해 보자는 거야. 나의 검법이 너의 권법보다 훨씬 세다고.”


독수리 족의 주 무기는 검이다. 그들은 검법을 통해 싸움을 한다. 마치 날개의 움직임 속에 나타나는 그 깃털의 화려함 같은 검법이 독수리 족, 목족의 특징이다.


성호는 정말 어이가 없어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그래, 좋다. 안 그래도 네 입에서 그 말이 나와주길 간절히 바랬다. 자! 덤벼.”


성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오후의 날개 밑에서 두 개의 칼이 나왔다. 그리고 성호를 향해 날아 갔다.


성호는 날아오는 오후의 몸속으로 파고 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성호의 주먹에 오후는 바람을 이용해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지자 성호는 주먹을 모아들어 오후의 머리를 향해 내려찍었다.


이번에도 오후는 양손의 힘을 이용해 뒤로 물러나 성호의 발을 피했다.


그리고는 뒤로 돌면서 오른손에 쥐고 있는 칼을 휘둘렀다. 성호는 날아오는 오후의 몸을 숙여 피하고 공중으로 주먹을 올리며 솟구쳤다.


오후의 칼이 성호의 주먹에 끼어진 쇠고리에 부딪혔다.


- 쾅, -


커다란 굉음 조용한 수련장에 울렸다.


서로 부딪힌 둘은 뒤로 물러나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태랑이는 박수를 쳤다.


“와아! 역시. 성호 아저씨, 오후 아저씨 두 분 다 멋져요.”


하지만 태랑은 누굴 응원해야 할지 몰랐다.


호야 아저씨도 오후 아저씨도 다 좋은 아저씨들인데, 어떻게 한 쪽만 응원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갑자기 태랑이 뒤에서 일족 족장이 걸어오며 말했다.


“호야, 후야. 그만!”


낮지만 근엄한 목소리에 오후는 날개 안으로 칼을 넣었다. 성호 역시 두 주먹을 내리고 자세를 풀었다.


태랑이는 일족 족장을 보고는 달려가 품에 안겼다.


열다섯 살이지만 엄마, 아빠 없이 부족들의 손에 번갈아 가며 수련만 한 태랑이가 안쓰러운 듯 일족 족장은 태랑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랑아, 수련은 열심히 하고 있느냐?”


태랑이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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