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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는 없는 이별 - 다시 시작된 세계

제10화 코끼리 족(3)

by 김균탁commune
제10화 그림.png

여섯 스승과 태랑은 바닷가에 도착했다.


바닷가에는 수족 아이들의 말처럼 여기저기 구멍이 난 배가 한 척 모래 사장에 정박해 있었다. 그 배는 마치 유령들이 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들었다.


일곱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일곱의 눈빛에서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강하게 느껴졌다.


시선을 교환한 일곱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난파선 위로 뛰어들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배는 생각보다 심하게 부서져 있었다. 어떻게해서 이곳까지 흘러왔는지 정말 바다 위를 떠서 이곳에 도착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갑판 위에 올라선 여섯 스승과 태랑은 이 난파선의 선원들이 있을 만한 아래층을 향해 내려갔다.


아래층은 어두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수참은 일행이 걸어가는 길 앞에 불꽃을 띄웠다. 불꽃을 본 태랑이가 이야기했다.


“우리 이렇게 찾아가는 것보다. 배를 완전히 태워버리는 것은 어때요?”


태랑이의 말을 들은 수참은 인상을 찡그리며 태랑이를 나무라듯이 말했다.


“다 태워버리면 코끼리 족의 정체는 어떻게 확인하냐? 넌 대족장님의 말도 이해 못 했냐?”


수참이 나무라자 태랑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대꾸했다.


“어차피, 아이들을 통해 코끼리 족이 어둠의 군대라는 것을 확인했잖아요. 그리고 마을 여기저기서 어둠의 상흔도 찾았고요. 그럼 확실히 어둠의 군대가 된 멸족한 코끼리 족이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태랑의 투정에 수참이는 또 태랑이를 꾸짓으려고 하였다. 그때 우진이 수참이의 말을 가로막으며 끼어 들었다.


“태랑아, 수참이 말이 맞다. 아직 우린 코끼리 족의 실물을 확인하지 못 했어. 그러니까. 확실히 확인할 필요가 있지. 우리는 단지 어둠의 아이가 부활시킨 코끼리 족이라는 의심만 가지고 있는 거야? 그들이 진짜 코끼리 족이라면 우리와 힘을 합쳐 어둠의 군대와 함께 싸워야만 해. 한 명의 힘이라도 더 필요할 테니까 말이야.”


“그래 이 녀석아. 우진이 말이 백 번 맞다. 만에 하나 살아 있는 코끼리 족이라면 우리에게 엄청난 힘이 될 거다.”


우진의 말에 수참은 어깨를 들썩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일행은 다시 수참의 불꽃에 의지해 앞으로 걸어갔다. 배 안 더 깊숙한 곳을 향해 그들은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천천히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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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굉음과 함께 벽이 무너지며 무언가가 일곱을 향해 튀어나왔다.


성호는 재빨리 옆으로 돌아 튀어나온 것을 손바닥으로 쳐냈다.


성호의 재치있는 행동으로 날아오던 물체는 나머지 여섯을 피해 방향을 바꾸었다.


그 물체는 빠른 속도로 뛰어가면서 앞에 놓인 벽이란 벽은 모조리 부셔버렸다.


성호는 날아오는 물체를 향해 자신의 기를 모아 일격을 가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성호의 일격은 어둡고 커다란 물체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한 것 같았다.


시커먼 물체는 옆으로 살짝 밀려났을 뿐 넘어지지도, 비틀거리지도 않았다. 그저 방향만 바꾸어 벽을 뚫고 지나가 버린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일곱은 서둘러 싸울 준비에 들어갔다.


수참은 가장 먼저 불꽃을 만들어 커다란 물체가 지나간 쪽을 향해 불꽃을 날렸다.


그곳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커다란 덩치를 가진 물체가 등을 돌린 채 거친 호흡을 내뱉고 있었다.


그때 일행이 바라보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낮고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이구나. 어둠의 아이님이 곧 나타날 거라고 했던 놈들이 바로 너희들이구나.”


수참은 그쪽으로도 불길을 날렸다. 그 곳에도 덩치가 큰 검은 물체 하나가 허리를 숙이고 반대편에서도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코끼리 족의 원수인 여섯 부족이 너희들이구나, 수족, 토족, 금족, 화족 그리고 우리를 멸족 시킨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일족이 바로 너희들이구나.”


수참은 반대편을 향해서도 불꽃을 날려 보냈다.


수참이 날린 불꽃 앞에는 코가 길고 상아가 길게 튀어나온 덩치가 아주 큰 코끼리 족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코끼리 족은 아이들 말대로 뼈가 보이고 살갗이 벗겨져 붉은 근육이 썩은 채로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썩어버린 부위 주위로는 파리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녔다.


성호는 코끼리 족을 멸망시킨 것이 자신들이 아니라 사실은 어둠의 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코끼리 족에게는 어떤 말도 통할 것 같지 않았다.


어둠의 아이가 부활시킨 종족이라면 멧돼지 족처럼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테니까.


그때 양손에 번쩍이는 칼을 든 오후가 말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후의 말에 성호가 재빨리 대답했다.


“어떻게 하기는 어둠의 군대라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싸워야지. 저들은 우리가 자신의 종족을 멸족시켰다고 어둠의 아이에게 세뇌당했을 거야. 아마 부활의 조건이었을지도 모르지.”


성호의 말에 오후는 칼을 앞으로 내밀며 대답했다.


“나 그리고 성호는 앞에 있는 녀석을 맡을 게. 태린이 미르는 뒤에 있는 녀석을, 우진이 수참이는 가운데 있는 녀석을 맡아 줘. 자! 됐지? 둘이 하나씩 맡아서 싸우는 거야. 다들 알겠지?”


오후의 말에 여섯 스승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딱 한 사람만 빼고……, 태랑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오후를 바라보았다.


“어? 그럼 저는요?”


오후는 태랑이의 머리에 꿀밤을 때리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넌 엄청 중요한 역할이 있지?”


태랑이는 드디어 자신에게도 중요한 임무가 주어진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그래서 잔뜩 상기된 얼굴로 오후에게 물었다.


“어떤 임무예요?”


오후는 태랑이를 향해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싸우는 것을 열심히 구경하는 거야. 그것도 아주 열심히.”


오후는 태랑이에게 말하는 동시에 날렵한 동작으로 자신의 앞에 등을 보이고 있는 코끼리 족을 향해 달려들었다.


성호도 오후를 따라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여섯 스승들은 각자 오후가 말 한대로 자신이 상대해야 할 코끼리 족에게로 달려가 전투를 시작했다.

태랑이만 제자리에 서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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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코끼리를 향해 달려들며 화려한 권법을 펼쳤다. 몇 초만에 성호의 강력한 주먹은 코끼리 족의 몸 여기저기를 강하게 타격했다.


하지만 코끼리 족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성호가 뒤로 빠지자 오후가 칼을 휘두르며 코끼리 족을 공격했다.

코끼리는 단단한 상아와 긴 코로 오후의 칼을 모두 막아냈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기둥을 뽑아 둘을 향해 휘둘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소가 좁아 코끼리 족이 휘두르는 기둥의 범위가 한정적이라는 사실이었다.


성호와 오후는 기둥을 이리저리 피하며 코끼리 족의 약점을 찾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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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참은 코끼리 족을 향해 일곱 개의 불꽃을 발사했다. 하지만 코끼리 족의 몸에 닿은 불꽃은 바로 사그라들 뿐 충격은 주지 못했다.


수참은 이를 악물고 더 큰 불꽃, 아니 불덩어이를 만들었다.


우진은 활을 쏘았다. 하지만 코끼리의 몸에 맞은 활은 몸에 박히는 것이 아니라 몸에 맞고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살갗이 마치 갑옷보다 더 단단한 것 같았다.


그 사이 수참이 불덩이를 더 날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끼리가 그 불덩이를 삼켜버렸다.


드러난 갈비뼈 사이로 불꽃이 사그라드는 모습이 보였다. 우진은 역시 두 번째 화살을 쏘았지만 화살은 맥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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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린은 코끼리를 향해 물기둥을 발사했다. 그런데 코끼리는 코를 길게 뻣어 물기둥을 흡수하고 다시 태린에게 발사하는 것이었다.


태린은 손바닥으로 코끼리가 날린 물기둥을 정리하기 바빴다. 뒤로 빠져 나가면 뒤에 있는 친구들이 다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미르는 먼저 표창을 던졌다. 하지만 코끼리의 몸에 부딪힌 표창은 튕겨 나가 벽에 박히기만 했다.


다음으로 단도를 던졌지만 단도 역시 표창과 같은 꼴을 면하지 못했다.


공격을 막아낸 코끼리가 날카로운 상아를 세우고 앞으로 돌진해 들어왔다.


미르는 물줄기를 다 수습한 태린을 태우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달려들던 코끼리는 미르와 태린을 지나 성호와 오후가 있는 쪽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미르가 성호와 오후를 향해 소리쳤다.


“성호, 오후 뒤를 조심해.”


둘이 뒤를 돌아보았을 때 미르와 태린을 지나친 코끼리가 뛰어오고 있었다.


성호와 오후는 양옆으로 갈라지며 달려오는 코끼리 족을 피했다. 코끼리 족은 그대로 돌진해 기둥을 휘두르고 있던 또 다른 코끼리 족에게 부딪혔다.


기둥을 들고 있던 코끼리 족의 기둥이 깨지면서 돌진하던 코끼리 족의 상아가 가슴을 찔렀다.


“크아아아아악!”


기둥을 들고 있던 코끼리 족은 괴성을 지르며 피를 토했다.


둘은 서로 몸에 박힌 상아를 뽑아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달려오는 속도에 깊이 박힌 상아는 잘 뽑히지 않았다.


상아가 꽂힌 코끼리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상아를 받아 넣은 코끼리는 빨리 빼려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상아가 박힌 코끼리는 더 큰 고통에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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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지켜보던 태랑이는 정신을 집중하고 코끼리 족으로 변신했다.


태랑은 온 정신을 집중해 완벽한 코끼리 족의 모습이 되었다. 그런데 같은 코끼리 족이지만 어둠의 군대인 코끼리 족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크기로 변신하고 말았다.


하지만 크기는 작아도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었다. 펄럭이는 귀, 긴 코, 날카로운 상아 작지만 완벽한 코끼리 족이었다.


태랑이는 수참이와 우진이가 싸우고 있는 코끼리 쪽으로 있는 힘을 다해 뛰어들었다.


수참이의 불꽃과 우진이의 화살에 정신이 팔린 코끼리 족은 태랑이가 뛰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태랑이의 상아가 수참과 우진이 상대하고 있는 코끼리 족의 옆구리에 박혔다.


태랑이의 상아가 박힌 코끼리 족은 고통에 소리를 질렀다.


“크아아악. 으악!”


상아가 박힌다는 사실을 확인한 태랑이는 미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미르 아저씨, 변신이요. 변신. 코끼리 족으로 변신해서 단단한 상아로 갑옷 같은 살갗을 찔러야 해요.”


미르는 태우고 있던 태린을 내려놓고 코끼리 족으로 변신했다. 역시 미르는 태랑이의 스승이 이었다.


태랑이는 겨우 아기 코끼리 만했는데, 미르는 어둠의 군대인 코끼리 족과 같은 크기의 코끼리 족으로 변신했다. 코끼리 족으로 변신한 미르를 보고 수참이 소리쳤다.


“미르, 성호와 오후 쪽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좀 있는 것 같으니까. 우리 쪽을 먼저 처리하자고.”


수참의 말을 들은 미르는 무서운 속도로 태랑이의 상아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코끼리 족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태랑이의 반대편 옆구리에 상아를 박아 넣었다. 미르의 상아가 박힌 코끼리 족은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크아아아아악!”


코끼리 족의 고통 소리가 어두운 선실 안을 울리고 울려 밖으로 퍼져나갈 정도였다.


수참은 코끼리 족으로 변한 미르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말했다.


“미르 뜨거워도 조금만 참아줘.”


그러더니 미르의 상아를 통해 불줄기를 코끼리 족의 몸속으로 집어넣었다.


태랑이의 상아는 겨우 살갗을 뚫고 고통을 줄 뿐이었지만 미르의 상아는 코끼리 족의 내장까지 뚫은 것이 분명했다.


수참이가 불줄기를 계속해서 밀어 넣자 코끼리 족은 고통스러운 듯 이리저리 몸을 비틀었다.


그 사이 우진과 태린이는 반대쪽에 박힌 태랑이를 뽑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나마 짧은 상아로 얕게 박힌 태랑이는 둘의 힘에 의해 금방 뽑혔다.


태랑이는 성호와 오후 쪽을 쳐다보았다. 상아가 박혀 한 몸이 된 코끼리 위로 아무리 공격을 퍼부어도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


태랑이는 성호와 오후 쪽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성호 아저씨, 오후 아저씨. 비켜요.”


태랑이는 소리치자마자 한 몸이 된 코끼리 족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상아가 박힌 코끼리 바로 밑으로 돌진해 그 밑에 자신의 상아도 박아 넣었다.


짧은 상아가 살갗을 뚫고 구멍의 크기를 넓혔다.


“켁, 켁, 크억.”


태랑이의 상아까지 박힌 코끼리 족은 더 큰 고통에 몸부림 쳤다.


태랑이는 상아를 박아 넣고 오후를 향해 소리쳤다.


“오후 아저씨 뭐해요? 구멍 사이로 칼을 밀어넣어요.”


태랑이가 소리치자 오후는 정신을 차리고 구멍을 바라보았다.


코끼리의 상아와 태랑이의 상아가 박힌 곳에는 칼이 들어가기에 적당한 정도로 상처가 벌어져 있었다.


오후는 그 상처 사이로 두 개의 칼을 깊숙이 집어넣었다.


오후의 칼이 박힌 코끼리 족은 굉음을 지르며 쓰러졌다.


- 쿵. 푸드득, 쿵. -


코끼리 족 하나가 쓰러졌지자 상아를 박아 넣은 코끼리 족은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몸만 이리저리 비틀었다. 빨리 상아를 빼내고 싶었던 것이다.


수참의 불길에 내장이 타 들어간 코끼리 족도 드디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미르의 상아가 수참의 불덩이에 의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미르는 코끼리가 쓰러지자 상아를 뽑아 마지막으로 남은 코끼리 족을 향해 돌진했다.


무서운 속도로 돌진한 미르의 빨간 상아는 그대로 코끼리 족의 등에 꽃혔다. 이번에는 태린이 미르의 머리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물줄기를 코끼리 족의 등으로 쏟아부었다. 등에 미르의 상아가 박힌 코끼리 족은 쓰러진 코끼리에게서 상아도 뽑지 못한 채 고통에 몸부림쳤다.


빨갛게 달아오른 미르의 상아로 태린이의 물줄기가 쏟아져 들어가자 달아오른 상아가 식으면서 뿌연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그 사이 성호는 아기 코끼리 태랑이를 뽑아서 들어올렸다. 태린이의 물줄기가 미르의 상아를 타고 코끼리 족의 몸속으로 들어가자 코끼리 족의 몸은 마치 고무 풍선처럼 점점 커졌다.


그리고 뿌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겉으로 드러난 갈비뼈가 부러졌다. 아마 보이지 않은 갈비뼈들도 부러졌을 것이다.


미르의 상아가 내장까지 파고들었고, 내장에 물이 차 부풀어 오르면서 뼈가 부러졌을 것이다.


“컥, 컥, 컥, 커억.”


갈비뼈가 다 부러진 코끼리 족은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쓰러졌다.


태랑이와 여섯 스승은 온몸이 땀과 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밖으로 나온 일곱은 난파선을 바라보았다.


수참은 손에 커다란 불덩이를 만들어 난파선을 향해 던졌다.


갑판 위에 불이 옮겨 붙은 난파선이 서서히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성호는 태랑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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