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 별에는 없는 이별 - 다시 시작된 세계

제11화 일족의 만행(1)

by 김균탁commune
제11화 그림.png

코끼리 족이라는 어둠의 군대를 물리친 일행은 서둘러 대족장이 있는 일족 마을로 돌아왔다.


화, 수, 목, 금, 토, 일! 여섯 족장은 여섯 스승과 태랑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코끼리 족을 물리친 일행이 일족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태린의 마음은 급했다.


태린은 서둘러 자신들이 보낸 아이들이 무사히 마을에 도착했는지 수족 족장에게 물었다.


수족 족장은 아이들이 쉴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며 태린이의 어깨를 자랑스럽게 두드렸다.


태린이의 눈시울이 조금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코끼리 족과의 전투를 치르고 일족 마을에서 지친 몸을 쉬고 있던 날이었다.


말을 탄 일족의 부대와 창을 든 일족의 관원들이 대족장의 마을로 쳐 들어왔다.


여섯 족장과 여섯 스승은 그들 앞으로 다가갔다. 태랑이는 스승들의 뒤에 숨어 상황을 지켜았다.


부대와 관원이 반으로 갈리며 보석이 달린 투구를 쓴 장군 같은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그 사람은 누가봐도 일족 부대의 대장이 분명해 보였다. 눈부신 투구를 쓴 사람은 여섯 족장과 여섯 스승을 향해 말했다.


“얼마 전 남쪽 끝 수족 마을을 파괴한 것이 너희들이냐?”


성질이 급한 수참이 울긋불긋 낙엽 같은 얼굴을 하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우리는 그 마을을 지켜낸 것이요. 그리고 그 마을을 지켜내지 못했으면 다른 마을도 그렇게 폐허가 되어버리고 말았을 것이요.”


수참의 말에 장군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시 물었다.


“너희가 아니면 누가 그랬다는 것이냐? 그곳에서 너희와 저기 뒤에 숨어 있는 꼬마 아이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너희말고 누가 그 마을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게냐?”


수참은 대장의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한 발 더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


그때 대족장인 일족 족장이 수참의 앞을 지팡이로 가로 막았다.


“저희는 이 아이의 말대로 그 마을을 파괴 시킨 어둠의 군대를 물리친 것입니다. 저희는 그 마을을 털끝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 마을을 파괴 시킨 건 코끼리 족입니다. 코끼리 족이 어둠의 군대가 되어 그 마을에 나타난 것이고, 우리는 치열한 전투 끝에 그들을 물리쳤습니다.”


대족장의 마을 들은 대장은 큰 소리로 웃으며 칼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대족장을 향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칼끝을 겨누었다.


“어디서 그 따위 거짓말을 하느냐? 천오백 년 전 멸족한 코끼리 족이 있었다고? 그리고 천오백 년 만에 그 코끼리 족이 다시 나타났다고.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것이냐? 이 요망한 늙은이. 대족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살다보니 임금께서 높으신지, 하늘이 높은지 천지 구분을 못하는 구나. 뭣들 하느냐! 어서 이놈들을 모조리 포박하지 않고.”


대장의 말이 떨어지자 다섯 족장과 여섯 스승은 자세를 가다듬으며 싸울 태세를 갖추었다.


하지만 대족장은 지팡이를 옆으로 세우며 말했다.


“자네들은 나서지 말게. 내가 해결할 터이니. 진실은 묻히는 법이 없네. 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던 나를 먼저데리고 가시오. 내가 이들을 시켜 어둠의 군대와 싸웠으니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나요. 그러니 나를 데려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좋을 것이오.”


대족장의 말에 대장은 비웃듯이 코웃음을 쳤다.


“좋다. 그렇다면 너를 데려가 문초를 하도록 하마. 어서 저 요망한 늙이를 포박하고 관아로 끌고 가도록하거라.”


말을 마친 대장은 말을 뒤로 돌려 먼저 자리를 떠나버렸다. 화려한 금장식이 번쩍이는 말을 탄 부대가 그 뒤를 따랐다.


남아 있던 관원들은 포승줄로 대족장을 묶었다. 그리고는 대족장을 끌고가려고 했다. 화족 족장이 대족장에 말했다.


“대족장님, 이대로 끌려가 문초를 받으시면 몸이 많이 상하실 겁니다. 차라리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대족장은 화족 족장을 보며 말했다.


“저들은 우리 일족일세. 일족이 설마 일족을 죽이기야 하겠는가. 일족끼리도 힘을 합쳐야만 어둠의 아이를 상대할 수 있다네. 그러니 자네들은 여기 있게.”


대족장은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포승줄에 묶여 관원들의 손에 이끌려 관아로 끌려갔다.


남아 있는 종족들은 주먹을 꽉 쥐며 분노를 삭였다. 모두의 표정에는 알 수 없는 분노 같은 것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태랑이 역시 가슴 속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솟구쳤다.


그때, 오후가 앞으로 나와 우진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너희 일족은 항상 이런 식이야. 천오백 년 전에도 어둠의 아이와 한 편이 된 일족이 수없이 많았지. 일족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둠이건 빛이건 가리지 않아. 도대체 왜 그런거야.”


오후의 말에 우진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오후의 말에는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 전투에서 일족 중 많은 종족들이 어둠의 아이 편에 섰다. 그렇기에 일족은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진이 생각하기에 오후의 말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다. 어둠의 군대가 나타났을 때, 일족 중 일부는 어둠의 군대 편에 서서 싸웠고, 서로 칼을 겨누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어둠의 아이가 던져준 권력과 재물에 눈이 멀어 스스로 어둠을 택한 것이었다.


어둠의 아이 편에 선 일족은 서로 권력을 가지려고 싸웠다. 그들은 같은 일족을 핍박하는 일도, 무참히 살해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우진은 오후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부끄러울 뿐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오직 일족만이 다른 종족과 달리 계급을 가지고 있다. 왕이 있고, 양반이 있고, 평민이 있고, 노비가 있다.


그러니까 일족에게는 신분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였다. 다른 종족이 모두 평등한 생활을 하는 것과 달리 일족은 서로를 핍박하고, 착취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탐욕은 더 강한 것이 되었다.


또한 일족만이 자연을 훼손하고 재물을 탐내었다. 종이를 얻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금을 얻기 위해 산을 부셨다. 더, 더,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원하는 사람들이 어둠의 아이와 같은 편이 되어 싸웠다.


일족이 같은 일족을 다치게 하고, 죽이고,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다른 종족과는 다른 일족이 가진 가장 단점 중에 하나였다.


다른 종족은 모두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 하지만 일족만이 유일하게 재산과 계급에 대한 개념을 같은 일족끼리, 혹은 힘이 약한 종족을 핍박하고, 미워하고 증오한다.


다른 종족은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분배한다. 완벽한 공동체의 생활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족은 자신의 재산을 가지고 있고, 부를 축적한다. 그래서 일족에는 신분의 차별과 더불어 빈부의 격차가 존재한다. 더 많이 가지려고 권력을 탐하고, 더 큰 부자가 되려고 재물을 탐한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의 돈을 뺏고, 권력이 높은 사람은 권력이 낮은 사람을 물건을 다루듯이 취급한다.


오로지 일족만이, 일족만이 그렇게 생활한다.


다른 종족에게는 계급도 없고, 빈부의 격차도 없다. 공동의 재산으로 종족을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우진은 가끔 다른 종족을 보며 생각했다. 일족도 다른 종족들처럼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렇다면 서로를 미워하거나, 죽이는 일이 절대 없을 텐데.


일족이 가진 탐욕. 그리고 그 속에 가득 차 있는 욕심. 천오백 년 전, 일족의 반은 부와 권력을 위해 어둠의 아이와 같은 편이 되었다.


그리고 같은 일족을 살해하는 일을 스스럼없이 저질렀다. 힘이 약한 일족의 마을을 불 사르고, 재산을 약탈했다. 오로지 이익이 된다면 같은 종족이건 다른 종족이건 물불 가리지 않고 죽이며 땅을 정복했다.


일족이 오래 전부터 가지고 온 이 나쁜 습성. 잉여 재산이 생기면서부터 만들어진 계급이라는 더러운 체계.

노비를 만들고, 관직을 만들고, 임금을 만들고, 오직 일족만이 이와 같은 위계질서를 만들어 긴 세월을 살아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둠의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한 이 시점에 일족 중 일부는 벌써 어둠의 아이가 주는 화려한 부와 권력에 심취해 같은 일족을 괴롭히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진은 너무 화가 났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일족인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화가나 온몸이 붉게 달아올랐다.


우진은 당장 미안하다며 무릎을 꿇고 다른 종족에게 빌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혼자 빈다고 해서 일족 모두가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일족이 가진 욕심은 영원히 변화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더 많은 부를 가지려고 발버둥 칠 것이고,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고 어떤 짓이든 할 것이다.


그러나 우진처럼 의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일족도 많다. 우진은 그런 일족에게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심한 일족들은 결국 어둠의 아이 편에 설 테니까. 빛의 아이 편에 설 일족을 더 많이 모으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대족장이 끌려갔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모든 종족에게 퍼졌다.


일족을 뺀 다섯 종족은 모두 일족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천오백 년 전처럼 일족 중 일부가 어둠의 아이와 같은 편이 되어 자신들을 공격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모든 종족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들었다.


일족과 다른 종족의 교류는 서로 맞지 않다는 이유로 서서히 끊어졌다. 일족은 단지 다른 종족을 유린할 뿐이었다.


힘으로만 따진다면 일족의 힘이 가장 약했다. 하지만 일족에게는 엄청난 무기가 있었다. 뛰어난 손으로, 명석한 두뇌로 만든 무기. 다른 종족의 힘은 그 무기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대족장은 감옥에 갇혀 수일을 보냈다. 늙은 몸으로 찬 바닥에 있으니 몸이 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매일 대장이라는 자 앞에 끌려나가 고문을 받았다. 늙은 몸에 가해지는 고문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다.


일족 대장은 인정사정없이 대족장을 다루었다. 대족장의 하얀 도포는 시뻘겋게 물들었다.


코끼리 족이 나타났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일족 대장은 전혀 믿어주지 않았다. 아니, 처음부터 믿을 생각 따위는 없었다.


코끼리 족을 이야기할 때마다 더욱 가혹한 고문이 이어질 뿐이었다.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대족장은 정신력 하나로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 정신력으로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이를 악 물었다.


하지만 일족 대장의 고문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을 때였다. 다섯 족장과 여섯 스승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화족 족장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대족장님을 구해옵시다. 이대로 계속 고문을 당하다 보면 대족장님에게 분명 큰 일이 생기고 말 것입니다.”

여섯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언제라도 자신들을 보내주기만 하면 대족장을 구출해 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얼굴에 내비쳤다.


하지만 다른 족장들은 신중하게 생각했다.


일족의 배신은 천오백 년을 넘게 이어져 온 것이었다. 일족이 오랜 시간 동안 발전시킨 새로운 무기를 들고 온다면 전통을 이어온 다른 종족은 일족에게 멸족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니 모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일족이 쳐들어 온다고 해서 그대로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었다.


각 종족에게는 자신들이 보유한 비급들이 있어 만만하게 당하고 있지 않을 것이었다.


그때 우진이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천오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대로 된 믿음을 주지 못한 일족을 대신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족장님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대족장님은 그렇게 약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분명 이 어려움을 해결할 것입니다.”


우진의 말이 끝나자 태린이 우진의 말을 이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대족장님을 믿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일족의 배신은 하루이틀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진의 말처럼 믿을 수 있는 일족도 많습니다. 그것에는 모두들 동의하시지 않으십니까?”


그 자리에 모인 족장과 스승들은 우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린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우진이와 같은 일족들을 더 많이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족 족장님을 믿어야 합니다. 대신 폐허가 된 수족 마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매일 관아로 보내 진실을 밝히도록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 당한 사람들이 계속 진실을 말한다면 일족도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요.”


수족 족장도 태린이의 말을 거들었다.


“저 역시 태린이와 같은 생각입니다. 살아남은 수족을 매일 관아로 보내 진실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둠의 아이와 어둠의 아이, 그리고 어둠의 아이가 만든 군대와 싸워야 하는 판국에 일족까지 모두 적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최대한 많은 일족이 빛의 아이에게 힘을 보태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다음 날부터 수련이 없는 스승들은 관아 앞에 찾아가 문 앞에 앉았다. 그리고 대족장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일종의 농성이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수족이 매일 찾아가 여섯 스승과 빛의 아이가 자신들을 살려주었다고 다른 마을도 위험에 처할 수 있었는데, 구해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농성과 증언은 일족 대장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참다 못한 우진이 관아로 들어갔다. 관원들이 앞을 막았지만, 우진은 그들을 뿌리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스승들이 말릴 시간도 없었다. 관아로 뛰어든 우진은 처참한 관경을 목격하였다. 대족장의 옷이 온통 피로 물들어 있는 것이었다. 우진은 일족 대장을 향해 말했다.


“어둠의 아이가 매일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은 대장님도 아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빛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도 분명 알고 계실겁니다. 어둠의 아이와 그들의 군대에게 일족 모두가 죽음을 당하게 가만히 두실 겁니까?”


대장의 눈이 매섭게 변했다. 대장은 이미 어둠의 아이에게 매수 당한 것 같았다.


“그럼 빛의 아이라는 그 녀석의 실력을 내 앞에서 보여라. 그렇다면 너희들의 족장을 풀어주겠다. 우리 관원들 중 최정예부대를 이겨보아라. 그렇다면 너의 말대로 대족장이라는 요망한 늙은이를 내 직접 풀어주도록 하지. 하지만 싸움에서 진다면 우리는 너희를 토벌할 것이다.”


우진은 대장이 어둠의 아이의 무서움에 약해졌고, 이미 어둠의 아이 편에 선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 없어졌기에 살아남기 위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우진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진은 그런 일족의 비열함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방법은 한 가지였다.


어둠의 아이만큼 빛의 아이도 강하다는 것, 그리고 강해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면 일족들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 과연 어둠의 아이 편에 붙어야 하는 것인지, 빛의 아이 편에 붙어야 하는 것인지.


그들은 분명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싸움에서 이겨야만 한다.


일족의 역사, 그 유구한 역사를 살펴보면 싸움에서 진 일족은 권력과 부를 모두 잃어버렸다.


하지만 싸움에서 이긴 일족은 권력과 부를 가졌다.


그러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족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빛의 아이와 함께 싸울 때, 자신의 권력과 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믿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진은 서둘러 태랑이를 데리러 일족 마을로 말을 달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 별에는 없는 이별 - 다시 시작된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