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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는 없는 이별 - 다시 시작된 세계

제14화 사자 족(2)

by 김균탁commune
제14화 그림.png


성호와 수참은 발자국을 따라 빠른 속도로 뛰어 올라갔다.


성호와 수참이 산 중턱에 다다랐을 때, 둘은 쫓고 있던 발자국의 흔적을 놓쳐버렸다. 아니 발자국의 흔적이 그 자리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둘은 당황한 채 다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사라진 흔적을 찾아내었다. 발자국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단지 움직임을 멈춘 것 뿐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이 근처 어딘가에 정체 모를 종족이 숨어 있을 확률이 높았다.


해는 이미 산을 넘어 주위는 어두워져 있었다. 이 상태라면 어둠의 군대의 힘이 두 배, 아니 세 배는 강력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성호는 끊어진 발자국을 중심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어두운 산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성호가 할 수 있는 일은 눈이 빨리 어둠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수참은 성호와 반대쪽에서 낯선 종족의 흔적을 찾기 위해 작은 불꽃을 여러 개 만들어 손끝에 붙였다.


성호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성호 앞에 검은색 물체가 보였다. 검은색 물체는 무언가를 뒤집어 쓴 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멧돼지 족과 상대할 때 역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성호는 조심스럽게 어두운 물체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그 물체에서 희미하게나마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성호는 어두운 물체 근처에 다다랐을 때 크게 소리를 질렀다.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성호의 목소리에 어두운 물체가 검은 천을 걷고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성호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냐? 너는?”


어둠에 감싸인 검은 물체를 보며 성호는 싸울 준비를 했다.


그런 성호를 바라본 검은 물체도 자리에서 일어나 싸울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 두두둑, 뚜두둑. -


검은 물체의 몸에서는 뼈마디가 부러질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어두운 숲속에 울려퍼지자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둘은 자세를 잡은 채 한동안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서로 어둠에 가려진 상대의 모습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서로를 탐색하는 것 같았다.


둘은 서로의 빈틈을 찾지 못해 공격을 못한 채 대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몸을 먼저 움직인 것은 검은 물체였다. 검은 물체는 빠른 속도로 성호 앞으로 다가와 턱을 향해 발을 들어올렸다.


성호는 턱을 향해 날아오는 발을 손바닥으로 막고 고개를 숙여 상대의 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상대는 성호의 주먹을 피하고, 뒤로 돌며 성호의 턱을 향해 돌려차기를 했다.


성호는 상대방의 발을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났다. 붙었다가 떨어진 둘은 다시 대치 상태가 되었다.


이번에 먼저 뛰어 든 것은 성호였다.


성호는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 상대의 어깨 쪽으로 손을 뻗었다.


상대는 발을 들어올려 성호의 발톱이 날아온 팔을 가볍게 걷어찼다. 그리고는 성호의 품으로 파고들며 무릎을 들어 올렸다.


성호의 배가 무릎에 맞을 지경에 이르렀다. 성호는 황급히 팔꿈치를 찍어내려 날아오는 무릎을 막았다.


그리고는 그 반동을 이용해 주먹을 들어올렸다.


상대는 턱을 뒤로 젖혀 성호의 주먹을 피했다. 상대 역시 반동을 이용해 뒷돌기를 하며 양발을 들어올려 성호의 가슴을 공격했다.


성호는 그 발을 피해 다시 뒤로 물러났다.


이제 다시 둘의 거리가 멀어졌다. 그때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 이거 재미있는 녀석을 만났구먼. 오랜만에 싸움다운 싸움을 해보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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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상대방의 말에 큰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 것에 이상함을 느꼈다. 어둠의 군대라면 분명 자신들을 적으로 생각해 악의를 가득 품은 목소리를 내거나, 이상한 소리를 지껄였을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에는 재미있다는 뜻은 있었지만 악의라고는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상대방은 분명 처음 본 종족이고 이족보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성호는 멸족한 종족이 다시 살아 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처음보는 종족인 것만은 확실했다.


성호는 지금까지 마주친 멧돼지 족이나 코끼리 족처럼 분명히 죽은 시체가 부활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죽은 시체가 부활했다면 분명 어둠의 군대여야만 했고, 우리와 같은 종족에게 악의를 품고 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나쁜 마음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상대방의 공격 역시 어둠의 상흔을 남기는 그런 공격이 아니었다.


성호는 갑자기 자기들 편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 시작된 싸움은 절대 멈출 수가 없었다.


성호는 다시 앞으로 달려들어 위에서 아래로 주먹을 휘둘렀다.


상대는 성호의 주먹을 좌우로 피하고 아래에서 위로 가슴과 얼굴을 향해 발을 들어올렸다.


성호는 옆으로 날아오는 발을 피하며 다시 한 번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그러나 상대는 몸을 숙여 날아오는 성호의 주먹을 사뿐히 피했다.


그러나 그건 성호의 속임수였다. 상대가 피하기 위해 몸을 비트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을 성호는 놓치지 않았다.


성호는 빈 틈을 향해 재빨리 주먹을 들어올려 상대의 얼굴을 노렸다.


하지만 상대는 성호의 주먹을 발바닥으로 밟고 공중으로 뛰어올라 둘 사이의 거리를 넓혔다.


그리고는 다시 앞으로 빠르게 달려오며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공중으로 뛰어오른 상대는 앞으로 한 바퀴 회전하며 성호의 머리를 향해 발꿈치를 휘둘렀다.


그때 수참이의 불꽃이 둘의 사이를 파고들었다. 싸우는 소리를 들은 수참이 어느새 달려온 것이었다.


수참의 불꽃이 날아오자 공중에 떠있던 상대방은 수참을 불꽃을 피해 한 번 더 날아올랐다.


수참의 불꽃이 지나가자 성호의 눈에 상대의 얼굴이 얼핏 보였다.


얼굴을 가린 긴 머리가 몸을 비트는 반대 방향으로 휘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상대의 상체는 성호 자신처럼 탄탄해 보였다. 성호는 수참이를 향해 다급하게 소리쳤다.


“수참아 공격하지 말고 불을 밝혀줘.”


수참은 성호의 말대로 커다란 불꽃을 만들어 둘 사이로 옮겨 놓았다.


둘 사이에 놓인 불꽃 덕분에 둘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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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환하게 켜진 불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성호는 상대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자신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른 얼굴과 몸, 성호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종족은 아직 멸족하지 않았기에 어둠의 군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앞에 놓인 것은 자신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미묘하게 다른 모습, 성호는 어떤 종족인지 머릿 속에 떠올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어떤 종족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자신과 비슷한 종족일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성호는 상대의 모습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한 발 더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성호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싸웠던 어둠의 군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갈비뼈나 근육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온전한 하나의 종족이 틀림없었다.


오히려 매끈한 근육이 자신보다 아름답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성호는 상대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어둠의 군대가 아닌가?”


성호의 말을 들은 상대가 큰 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


“어둠의 군대라고? 그건 너희들이겠지. 너희들이 나를 찾아 공격했으니. 너희가 어둠이 군대 아니냐? 난 어둠의 아이를 찾아 없애기 위해 왔다. 그리고 우리 족장님이 말씀하셨다. 어둠의 아이를 없애려면 빛의 아이를 찾아야 한다고. 그리고 빛의 아이가 이곳에 있다고. 그래서 나는 빛의 아이를 찾기 위해 지금 여행 중이다.”


빛의 아이, 빛의 아이를 찾는다면 태랑이를 찾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상대방은 자신들과 같은 목적을 가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상대의 모습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종족의 모습이었다.


자신들의 나라에는 없는 종족, 성호는 의심을 거두지 않은 채 물었다.


“나는 토족의 일원인 성호라고 한다. 너는 어느 종족의 누구냐?”


상대는 토족이라는 말에 성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성호에게서는 자신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성호는 먼저 잡고 있던 자세를 풀었다. 그러자 상대도 자세를 풀고 성호에게 다가왔다.


“네가 토족이라고? 나도 토족이다. 내 이름은 예준이라고 한다. 당신은 토족 중에서도 어디에 속하는가?”


상대는 성호를 바라보며 자신도 토족이라고 말했다. 성호가 속한 토족의 주무기는 권법이었다.


그런데 상대는 주먹보다는 발차기에 더 능숙했다. 성호는 의심을 거두지 않은 채 상대를 향해 말했다.


“난 토족 중 호랑이 족에 속한다. 이곳의 토족은 천오백 년 전에 다 멸족했거나, 더 이상 종족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우리만이 유일하게 남은 토족이다. 그런데 네가 토족이라고?”


상대는 성호의 말을 듣고 다시 위아래로 관찰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나라에서 토족의 주무기는 발차기였다.


그런데 성호는 주먹을 쓰고 있었다. 상대도 의심을 거두지 않은 채 대답했다.


“나는 이 나라가 아닌 먼 곳에서 족장님의 명령에 따라 빛의 아이를 찾으러 왔다. 우리 나라는 이곳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고 내 임무는 오로지 빛의 아이를 찾아 다시 다가올 멸족을 막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는 토족과 일족밖에 없다. 토족과 일족만이 천오백 년 전 어둠의 아이와 어둠의 군대의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나는 그때 살아 남은 토족 중 한 명인 사자 족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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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족이라.


성호와 수찬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빛의 아이를 찾고 어둠의 아이와 싸우겠다면 자신들의 편이 분명했다.


수참이 둘의 사이에 끼어들며 불꽃을 더 환하게 밝혔다.


예준이라는 사자 족에게서는 어둠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갈비뼈도 드러나지 않았고, 살갗이 녹아내린 곳도 없었다. 그냥 완벽한 하나의 종족 그 자체였다.


수참은 밝은 불빛을 향해 걸어오며 예준에게 물었다.


“당신이 먼 곳에서 온 토족 중에 하나라면, 그리고 빛의 아이를 찾고 어둠의 아이를 물리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면, 우리와 목적이 같소. 정말 빛의 아이를 찾아온 것 맞소?”


예준은 수참을 바라보았다. 성호도 처음 보는 토족이었지만, 수참에게는 더욱 낯선 냄새가 났다.


게다가 불꽃을 다루다니,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천오백 년 전 싸움에서 멸족된 화족 중 하나임이 분명했다.

예준은 화족의 존재를 전설로만 들어 왔다. 그런데 수참이라는 화족을 만난 것이었다.


예준은 수참이를 경계하며 다시 싸울 준비를 했다.


성호와는 이미 몸을 부딪혀 보았기 때문에 성호의 공격이 급작스럽게 날아온다 해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준은 수참을 향해 말했다.


“그렇소. 나는 빛의 아이를 찾아 족장님에게 알려 드려야만 하오. 어둠의 종족에 의해 사자 족이 멸족되는 것을 막아야 하오. 우리 종족과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는 반드시 빛의 아이를 찾아야만 하오.”


예준의 말에 수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우리를 따라 오시오. 빛의 아이는 우리와 함께 있소. 당신이 정말 빛의 아이를 찾고 있다면 그리고 어둠의 아이를 막으려 한다면 우리는 힘을 합쳐야만 할 것이오.”


수참의 말에 예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빛의 아이와 함께 있다고?’


예준은 이들을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을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잡힌다해도 자신의 힘이라면 쉽게 빠져나 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빛의 아이와 함께 있다면 반드시 그 아이를 찾아 어둠의 군대를 막고 함께 싸워야할 같은 편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예준은 일단은 이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좋소. 당신들을 따라가겠소.”


수참은 불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불꽃을 자신의 앞에 세우고 산길을 밝히며 먼저 산을 내려갔다.


성호와 예준도 수참의 뒤를 따라 산을 천천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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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와 수참이 수련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침이 밝아 있었다.


그런데 예준은 깜짝 놀랐다. 수련장이 있는 마을은 일족의 마을이었다.


자신의 나라에서는 일족과 토족이 항상 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이들이 안내한 곳이 일족의 마을이라니…….

예준은 성호와 수참에게 속은 기분이 들었다. 예준은 온몸에 기를 불어 넣은 채 어떤 공격이 날아와도 막을 준비를 했다.


아니 누구든지 공격해 온다면 언제라도 도망칠 속셈이었다.


수참과 성호는 작은 집 앞에 멈췄다. 그리고 수참이 방 안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대족장님 우리가 찾던 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방 안에서는 일족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수참이와 성호가 왔는가? 우리가 찾던 자라고? 어둠의 군대 아니고? 빨리 어서 빨리 안으로 들어오게.”


성호와 수참이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예준은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성호와 수참의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처음 본 종족들이 앉아 있었다. 그 중에는 일족도 썩여 있었다. 가장 가운데 앉은 일족 노인이 예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는 사자 족이군. 사자 족은 아주 먼 곳에 산다고 들었는데 여기까지 오다니 굉장히 힘든 여정을 겪었겠구먼.”


일족 노인은 자신을 한 번에 알아보았다. 일족 노인의 옆에 앉아 있는 처음 보는 종족들은 자신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예준은 일족 노인에게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말했다.


“그렇소. 나는 사자 족의 일원이고, 아주 먼 곳에서 이곳을 찾아왔소. 이곳에 정말 빛의 아이가 있는 것이요?”

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빛의 아이는 우리가 돌보고 있소. 사자 족을 만나다니 그것도 아주 먼 곳에 온 멸족되지 않고 살아남은 토족을 만나게 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오.”


예준은 우진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자신의 종족과 싸우는 일족이었다.


예준은 성호를 돌아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아니 어떻게 일족과 함께 있을 수가 있는 것이오. 일족은 우리의 원수요. 우리 나라에서는 매일 일 족과 싸우고 있소. 토 족인 사자 족과 표범 족은 일족의 침범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소. 그런데 이곳은 어찌 일족과 함께 생활한단 말이오.”


예준의 말을 들은 성호는 웃으며 말했다.


“자네의 나라는 나쁜 일족 밖에 없는 모양이군. 우리나라도 일족에 의해 여기 있는 화족, 수족, 목족, 금족, 토족 다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사실이오. 하지만 우진과 대족장님처럼 착한 일족도 있소. 우리는 착한 일족과 함께 하고 있는 것 뿐이오. 착한 일족은 우리를 괴롭히지 않고 우리와 함께 어둠의 군대와 싸우려고 준비를 하고 있소.”


성호의 말을 들은 예준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자 대족장이 말했다.


“자네의 나라는 아직 일족과 친해지지 못했나 보군. 성호의 말이 맞네. 나쁜 일족도 있지만 착한 일족도 분명히 있다네. 착한 일족은 다른 종족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 나는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네. 여기 있는 모든 종족이 함께 공존하며 사는 세상, 그것이 빛의 아이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할 세상이네. 먼 길을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오늘은 푹 쉬게. 아참! 빛의 아이가 보고 싶겠지. 빛의 아이는 지금 수련 중일 걸세. 자네가 가진 능력도 빛의 아이에게 가르쳐 주면 훨씬 더 강해지겠지. 내일은 빛의 아이를 만나 자신이 가진 실력을 가르쳐 주게. 자네도 이제 빛의 아이의 한 스승이 되는 것일세. 내 제안이 어떤가?”


예준은 빛의 아이라는 말에 눈이 반짝거렸다.


‘이곳에 정말 빛의 아이가 있는 것인가?’


빛의 아이가 있다면 예준은 빛의 아이를 도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종족에게 알려 정예 부대를 이곳으로 불러와야 모아야 했다.


빛의 아이와 함께 어둠의 아이와 그가 만든 군대에 맞서 싸워야만 했다.


예준이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우진이 예준을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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