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는 없는 이별 - 다시 시작된 세계

제18화 뱀 족(3)

by 김균탁commune
제18화 그림.png

길고 지루한 싸움은 계속되었다. 이건 어느 쪽이든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그때 산 밑에서 서서히 동이 트는 모습이 보였다.


해가 서서히 떠오르자, 뱀 족은 햇빛을 피하기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뱀 족은 일곱 스승과 적당히 거리를 넓혔다고 생각했을 때, 재빠르게 산을 기어 올라 어두운 동굴 속으로 도망가버렸다.


오후는 황급히 하늘로 올라가 뱀 족이 도망가는 방향을 확인했다. 하지만 뱀 족은 여러 방향으로 흩어졌고, 서로가 교차하며 움직였기에 정확히 어디에 숨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길고 긴 싸움이 끝나고 일곱 스승은 태랑이가 있는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미르는 태랑이를 보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휴! 이 녀석아! 쯧쯧.”


태랑이는 미르가 왜 한숨을 쉬는지 어리둥절했다.


미르는 아무 말 없이 주머니에서 청동 거울을 꺼냈다. 청동 거울을 꺼낸 미르는 그 거울을 태랑이 앞으로 내밀었다.


태랑이는 미르가 내민 청동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쳐보았다.


주동이도 올빼미, 눈도 올빼미, 날개도 올빼미, 자신이 생각하기 이번 변신은 완벽했다. 누가봐도 분명히 멋진 올빼미였다.


거울을 본 태랑이는 미르를 보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헤헤헤. 어때요? 저 멋있죠?”


“휴! 이 녀석아.”


미르는 한숨을 쉬며 청동 거울을 조금 더 높이 들었다.


그러자 태랑이의 얼굴은 순식간에 울상이 되고 말았다.


모든 것이 다 수려한 용모의 올빼였지만, 귀만은 아니었다. 태랑이가 변신한 올빼미의 귀는 토끼 귀였다. 그것도 아주 귀여운 아기 토끼 귀.


태랑이는 미르와 같이 한숨을 쉬었다.


“후우! 또 실패네요. 헤헤.”


“이 녀석아, 변신에 매일 실패하는 데 웃음이 나오냐?”


“다음에는 꼭 성공할게요. 아저씨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태랑이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미르에게 애교를 부렸다. 미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태랑이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스승들은 동이 틀 때까지 싸움을 했기에 너무 피곤했다. 미르는 태랑이를 혼낼 힘 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태랑이의 변신 실력에 한숨만 나올뿐이었다.


일곱 스승은 몸 여기저기 흙이 묻고 땀이 흘러 망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우진이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뱀 족의 독에 당한 사람은 없지?”


우진의 말에 모두들 자신의 몸을 한 번 살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참은 지친 스승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침이니까. 뱀 족이 나타나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까. 화족 마을에 가서 밥을 먹고 기력을 좀 보충하자고. 오늘 저녁에 또 싸워야 할 수 있으니까.”


일곱 스승과 태랑이는 화족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태랑이는 걸어가는 내내 밤에 보았던 뱀 족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래도 뱀 족의 움직임, 그 움직임이 마음에 걸렸다.


화족 마을에서 아침을 먹은 태랑이와 일곱 스승은 밤 새워 싸운 피로를 풀기 위해 잠깐 잠에 들기로 했다.


하지만 태랑이는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태랑이는 그 움직임의 특징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야 뱀 족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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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스승 중에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은 우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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