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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소리 Feb 03. 2023

일할 때 필요한 것들

아홉 번째 이야기

일을 뛰어나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일을 잘 처리해 낼 몇 가지를 생각해 봤다.



첫 번째, 정의하기


회사에서 마주하게 되는 업무는 다양하다. 

그러나 언제나 시작은 Define(정의)이어야 한다.


주어진 과제를, 문제를 그리고 이슈를 정의해야 한다.

정의함의 의미는 핵심을 잡고, 목적과 배경을 파악하면서 일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업무가 주어지면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무턱대고 자료를 모으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쫓기듯 무언가를 만들려고만 한다. 

"일단 시작하는 거다." "한번 해보는 거지."라며 적극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자료를 모으고, 수십 수백 페이지의 유첨자료를 만든다.

전형적으로 일 못하는 사람들의 과정이다.

최종 결과물을 보면 결국 태반의 자료는 스쳐 지나가지도 못한 채 버려진다.

왜냐하면 개연성이 부족하고 인과관계가 약하거나 없으니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자료는 넘쳐나나 모두 쓰레기일 뿐이다. 


화려한 선물 상자의 포장지를 풀었더니 다른 포장지가 나온다. 

다시 풀었더니 또 다른 포장지만 나온다. 알맹이 없는 그 자체로 껍데기일 뿐이다. 

그래서 정의를 잘해야 한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출제자 의도를 파악해야 하듯,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빠르고, 나이스하게 

일 처리하기 첫 단계는 정의하기다. 


두 번째, 균형 잡기와 방향 지키기.


국가 대항전 축구에서 동네 축구하듯 우르르 몰려다니면 이길 수 있을까? 

좌로 갔다가 우로 갔다가 뒤도 돌아보며, 그냥 그렇게 흘러가 듯 가면 제때 목적지에 도달할 수는 있을까?


주변을 잘 살펴보면 같은 일은 두 번 세 번 하고 늘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항상 바쁘다는 것이다. 

늘 일에 치여 살지만 잘 인정받지는 못한다. 

이런 이들을 보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데, 저리 바쁘지 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다수는 속된 말로 뻘짓을 하거나 일의 우선순위를 무시한 채 스스로 정한 기준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다.


큰 줄기, 곧 맥락이 없는 것이다.

맥락은 업무 방향과 해석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데, 그들은 그 맥락을 혼동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맥락의 혼동이라는 것이 결국은 주어진 업무와 본인이 받아들인 정의의 혼동이고,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시한 사람의 의도와 동기를 자신의 것과 같으리라는 그 지레짐작으로 일을 그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겐 한 가지 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 일에만 몰두하는 습성이다. 

원래 해오던 혹은 계획한 일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딱 그 일에만 집중한다.

동료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업무의 균형 잡기와 방향 잡기다. 


세 번째, 되묻기를 주저하지 마라.


주로 업무를 받을 때 발생한다.

그 순간은 알아듣는 척으로 모면했다 해도 결국은 거듭 생각해도 스스로 납득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엉뚱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관리자 급이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모르는 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되묻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본인이나 동료 그리고 회사에 누가 된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만 한다. 


네 번째, 말이 아닌 문서로 남겨라.


가능한 말이 아닌 글로써 주어진 업무를 정리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다. 

기억력은 찰나와 같다. 머리 좋음을 과신하다가는 머지않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준비된 사람, 즉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항상 본인의 생각이 있으며 일의 배경, 히스토리, 목적과 이후 계획을 이야기할 수 있다. 맞고 틀림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설득력 있게 풀어낼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위에 나열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우물쭈물하거나 머뭇거리는 순간 쌓아놓은 신뢰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정해진 방법은 없다. 

단, 정리하고 항상 메모하는 행동을 습관화하면 된다. 

처음에는 좀 귀찮겠지만, 그런 작은 습관이 쌓이다 보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무기가 될 것이다.

난 키워드 검색이 편한 Onenote를 사용하여 히스토리 정리를 하고 업무의 진행사항을 기록하고 남긴다.


조금이나마 이제 막 일을 배우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에 도움이 되었으며 하는 마음으로 작성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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