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진에 집착하는 이유

우리가 추억을 쫓는 이유

by 이소

우리가 추억을 쫓는 이유


기억은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언제나 흐르고, 흐른 끝에서
우리의 마음 한 조각을 놓고 간다.


우리는 왜, 이미 지나간 것을 붙잡으려 할까.
다시는 닿을 수 없는 시간에 자꾸만 손을 뻗는 걸까.


그건 아마도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진짜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의 눈빛, 말투, 온기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 있는 느낌.


추억은 과거를 향한 그리움인 동시에
현재를 견디게 하는 장치다.


삶이 무뎌질 때,
우리는 추억 속에서 다시 선명함을 찾는다.


때론 추억은 도피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가장 조용한 방식의 저항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앗아갈 수는 없다는,
적어도 마음만은 남을 수 있다는 믿음.

우리는 그렇게 추억을 쫓는다.


사라진 것들 속에서
아직 잊지 못한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부재의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