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사람이고 싶지만"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by 이소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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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다'는 말은 이제 안심이 아니라
조용한 절망이 되어버렸다.


특출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에서
평범하다는 건 가장 흔한 외면의 이유가 된다.


우리는 자라면서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성인이 되자마자
‘이미 늦었다’는 말을 듣는다.


아직 아무것도 해보지 않았는데도.

입사도, 이직도, 인간관계도
모두 스펙처럼 관리되어야 하고,


잠깐의 쉼도
‘게으름’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꿈은 점점 축소되고,
목표는 현실에 맞게 조정된다.


그러나 그 현실이란 게
결국 ‘버티는 것’이라면
우리는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그래도 살아간다.


커피 한 잔에 잠시 안도하고,
퇴근길 음악에 위로받고,
소중한 사람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내가 존재한다는 감각을 붙잡으며.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 모든 무게를 감추고


웃을 줄 아는 법을 배워가는 일이다.


가볍게 보이기 위해
속을 무겁게 채워야 하는


이 기이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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