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이 서글픈 이유
행복한 순간이 서글픈 이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이
참 이상하리만큼 행복해서
아마 나중에 오래도록 그리워질 거라는 예감.
햇살이 적당히 따뜻하고,
사람들 얼굴이 괜히 더 좋아 보이고,
내가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이 흔치 않은 순간이
지금이라는 사실이,
왜 이렇게 짠하게 느껴질까.
누구나 그런 날이 있다.
특별한 일은 없는데,
왠지 모르게 오늘을 오래 기억할 것 같은 날.
그리고 그런 날엔,
행복이 깊어질수록 마음 어딘가가
조금씩 서늘해진다.
지금이 너무 좋아서,
이게 곧 지나갈 거란 걸
몸이 먼저 알아버린 거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찍고,
의미 없는 말도 곱씹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고 싶어
마음을 길게 늘여본다.
그게 젊음이고,
그게 삶이고,
그게 우리가 행복을 마주할 때
항상
조금 슬퍼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