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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새로운 통화정책안을 제시하다

25년 잭슨홀에서 제시된 연준의 통화정책안

by 김막스

연준은 물가안정(price stability)완전고용(maximum employment)라는 이중책무(dual mandate)를 목표로 삼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5년마다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이 방안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며 통화정책결정문의 문구도 수정한다.


이번 잭슨홀 미팅(8월 22일)에서 연준의 새로운 통화정책안(monetary policy framework)이 제시됐다. 주목할만한 두 가지 변화는 (1)유연한 인플레이션 목표제(flexible inflation targeting)로의 복귀와 (2)유효금리하한(effective lower bound)에 대한 고려를 더이상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변화가 무슨 뜻인지 알기 위해 5년전으로 거슬러가보자.


코로나19 직후 연준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했고, 결과적으로 정책금리가 0에 가까운 실질적 하한(effective lower bound)에 도달했었다.(아래 그림 빨간선 참고)


위기는 잘 넘겼지만 연준에게는 고민거리가 남았다. 앞으로 금리를 더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한 것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를 밑돈다면? 금리를 낮추어 이에 대응할 수 없게 되고, 정책신뢰가 중요한 중앙은행에게 큰 타격이다.


그때 대안으로 제시된 유연하고 "평균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제(flexible average inflation targeting). 쉽게 말해 지금 당장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벗어나더라도 좀 지켜보겠다(look through)는 말이다.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밑돌았으니, 향후 2%를 다소 상회할 것이라는 시장기대가 형성됐고(아래 그림 초록색 점선 참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상승했다(다른 요인도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실제 인플레이션을 높인다).


2022년에 들어서자, 연준은 이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으로 대응했고, 인플레이션은 다시 하락하며 목표치에 가까워졌다. 결국 유연하고 "평균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제가 연준을 제로금리하한이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구해낸 것이다.



이번 파월의 잭슨홀 연설을 통해 연준의 이같은 임시대응책(파월의 표현에 따르면 makeup strategy)은 끝이 났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등으로 고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연준 이사들의 사퇴 및 소송 등의 뉴스들도 들린다. 앞으로 연준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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