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을 찾아서

by 김막스

“우리가 이 곡을 시작하는게 아닙니다”

쇼팽 발라드 4번을 설명하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말했다


건반을 누르는 행위가

이미 시작된 선율에

숨결을 잇대는 것이라면


나의 오늘 하루는

이미 시작된 거대서사에

호흡 한 줄을 덧대는 것이리라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기 위한

나의 크고 작은 발버둥을

잠시 내려놓고

가만히 귀기울여보자


이미 시작되어 내 곁을 맴도는

섬세하고 가느다랗지만

또렷한 리듬과 명징한 멜로디를


자 이제 힘빼고

귓가에 들려오는 선율과 리듬에

몸을 내맡기고 그렇게 오늘 하루도

흘러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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