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모습으로만 알 수 있다
거울 속 모습은 허상에 불과하다
내 앞에 놓인 상대의 눈 속에서
진정한 나의 모습이 드러난다
시간과 우연이라는 제약 속
매번 다른 상대에
투영된 단면의 모습들을 종합하는
그 작업을 통해서야 비로소
나라는 실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네 자신을 알라
저 유명한 가르침은
골방 속 탐구자를
복잡한 현실 안으로
쉴새없이 등떠민다
그 끊임없는 불안정성과
미끄러짐의 가능성을
온 몸으로 끌어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