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보내며
요며칠 달콤한 휴가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알람없이도 눈이 그냥 떠졌었는데
자정이 넘어서야 눈을 붙이고는
새벽에 두 세번 깨며 뒤척이다 결국
출근시간 딱 맞추어 오피스에 도착하다니
아주 찰싹 내 것인양
그렇게 나를 꽉 감싸던 습관도
이렇게 성긴 것임을
뒤도 안돌아보고
황망하게 떠날 수 있는 것임을
뒤도 없이 그렇게
부지불식 스러져갈지도 모를
손가락 사이로 허망하게 빠져나가버릴
또 다른 무엇이 내 곁에 있을지
아직 오지도 않은 그 작별에
섬뜩 겁이 난다
흘러가는대로 내맡기며 살아가더라도
나 자신은 잘 다잡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내 몸도 그리고 마음도
저 유명한 얍복나루에서의 씨름처럼
절대 타자의 샅바를 꽉 붙들 때
비로소 나를 잃지 않을 수 있으리라
(허벅다리와 맞바꾼 새로운 이름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