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면서 죽기까지

2019.10.20.

by 김막스

한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죽기까지

무한한 종류의 인생 중 단 하나만을 살아간다

그래서 삶은 고유하고 그 자체로 특별하다


자신의 삶이 고유하고 특별한 만큼

바로 그 만큼, 그 삶은 무한한 삶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한 줌 손에 잡히지도 못 하는 모래 알 하나처럼 가볍다


단 한 번, 한 가지 모양의 삶을 살고서

인생에 대해 논한다면, 그 얼마나 우스운가

죽기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면서

자기 삶을 그럴싸하게 포장하거나

또 다음 세대에게 훈수를 두는 것은

또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한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죽기까지

부모로부터 친구와 이웃까지

수 많은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그리고 스치며 살아간다


그 스쳐가는 길목에서 만난 이들

각자 고유한 모양의 삶을 붙들고 사는 이들

언제 또 헤어질지 모를 이들


그들을 품을 수 있는 품을 가진 자야 말로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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