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오는 것이다

2024.12.19.

by 김막스

학부시절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철학

첫 시간에 교수님이 말했다

질문은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질문한다는 것은

능동적이면서 동시에 수동적인 행위이다


박사과정생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혼자 골방에 들어가 논문들을 파헤치다보면

나만의 연구주제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또는 지도교수 곁에 기웃거리다보면

구세주처럼 내려주는 주제가 있을거라는


질문은 공동체적이다

나뿐 아니라 내 주변을 설득하지 못하면

그 어떤 누구도 공감하기 어렵다

나만의 질문은 아무도 궁금하지 않다


동시에 질문은 개인적이다

남의 질문은 절대 내 것이 되지 못한다

내가 납득돼야 즉 내 질문이어야 비로소

나를 연구하도록 이끌어가는 푯대가 된다


질문은 상황의존적이다

주어진 상황이나 배경지식에 맞지 않거나

선행연구에 맞닿아있지 않는 질문은

결코 이해될 수 없어 공허하다


동시에 질문은 상황초월적이다

청중으로부터 나오는 질문은 항상

발표자의 스크립트를 흔들어 놓아

새로운 논의의 장을 연다


이처럼 질문은 형용모순적이다

질문은 닿는 모든 상황과 사람에

필연적인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 변화를 기대한다

나를 바꿔놓았던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바꿔갈

질문이 만들어내는 변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태어나면서 죽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