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이방인

2024.6.12.

by 김막스

사호선타고 출근하는 길

책하나 펴들고 읽다

자리가 나 앉는다


옆에 앉은 젊은 남자

향수 냄새가 진해 힐끗 보니

동남아 외국인 남자

둘러보니 가족들과

또 친구들과

같이 놀러온 듯하다


한 정거장쯤 지나

흰 머리 아저씨에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눈치보며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뗐다

엉거주춤 어쩔줄을 모른다

아저씨도 머쓱해하며 괜찮다 고개를 끄덕인다

헤 웃으며 그제서야 편히 앉는 남자


어라 한국을 좀 아네

진한 향수로 생겼던 경계심이 이제야 풀린다

나조차 지키지 않는 우리 문화인데

(동남아) 외국인은 지켜야만

그제서야 섞여 하나가 될 수 있나


나 또한 갖고 있는 편견

낯선 땅에서 이방인이 됐던 경험은

이젠 고향 땅에서 추억으로만 간직하는 것인가

"너 또한 이방인이었던 것을 기억하라"

오늘 하루 다시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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